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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경 Jun 08. 2024

마음에 안정이 찾아오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요즘 같이 좋은 날, 햇살을 맞으며 읽는 책 한줄이 나를 편하게 한다. 

요즘의 날씨는 낮에는 굉장히 따뜻하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이번 24년 한해 여름에는 정말 많은 비가 온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날 좋은 날 하루하루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밖에 무작정 산책하러 나갔고, 커피 한잔을 사들고 집 앞 벤치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것 참 별 거 아닌 데, 나에게 엄청난 힐링이 되는 시간임을 깨달았다.


요즘따라 변한 상황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생각에 빠지게 한다.


끝없는 생각과 질문들이 나를 더 힘들게 하고, 안 그래도 가뜩이나

생각이 많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가득하는 나는,

약간의 센치한 감정이 들면 깊게 파고 드는 경향이 있어 더 고민이 깊다.


재택 근무를 주로 하는 직장을 다니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이 적어지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더더욱 많아졌던 것 같다. 그래도 이 시기에 함께 이야기 해주는 친구가 있어 그나마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 잘 통하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이지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그렇지만 매번 친구, 남자친구, 가족에게 의지를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이 센치한 감정들은 나로 부터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내 자신이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걸 누군가에게 얘기한다고 해서

이 감정이 해결될 수 없음을 잘 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얘기하지 않는다. 그냥 그랬다 정도로 얘기.


이럴 때일 수록 나와의 시간이 더더욱 필요했다. 그냥 단순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아니라

차분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그래서 햇살을 맞으며 책을 읽어 보았다.



요즘은 밀리의 서재, 리디 처럼 전자책도 잘 되어 있지만, 여기서의 핵심은 종이로 된 책과 함께 하는 것.

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곳, 햇빛이 가끔 비추는 곳에 자리를 잡고

맛있는 커피 한 잔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책,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되게 별 거 아닌 것 같은 데, 이 구름 가득한 좋은 날씨에 맛있는 커피 한 잔에,

여유롭게 내가 좋아하는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에 문득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친구가 햇살 맞으며 밖에서 읽는 책이 너무나 힐링이었다고 했는 데,

직접 해보니까 꽤나, 아니 아주 많이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그 시간은 온전히 내 것이었다. 아무도 방해하는 사람도 없고, 그저 책과 나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나는 시간이 날 때 틈틈이 집 밖 벤치에서,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한강에서 돗자리를 펴놓고 책을 읽으러 갈 것이다.



이렇게 날 좋은 초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취미이며

온전히 내 시간으로 만들어주는 힐링의 시간이다. 책을 읽고 내 시간을 가지면서 마음도 더더욱 안정되더라

그리고 이 시간들이 있음에,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함을 느끼게 되면서

세상 복잡한 것들에 대해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야외 독서.


너무 생각이 복잡하고 머리가 어지러운 날엔

맛있는 커피 한잔과 함께 햇살이 비추는 곳에 자리를 잡고 책 한 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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