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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경 Jul 01. 2024

누군가를 위해 만든 포토북이 나를 위로했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 시작한 포토북이 잊고 있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나는 평소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늘 사진 찍는 것들을 까먹고는 한다.


근데 나랑 뭐든 추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주고 기록해주는 사람을 만났다.

무엇보다 나랑 함께하는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사람 덕분에 쌓인 사진들,

나와의 추억을 기록한 순간들을 선물하고 싶어서 사진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포토북을 만들었다. 어떻게 우리가 만났고, 어떤 것들을 했는 지

사진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간단한 멘트를 적어 내려 갔다.


사진을 정리하고 보다보니 문득 많은 경험들을 그 사람 덕분에 할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늘 생각이 많고 한 번 도전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내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이면 쉽게 쉽게 함께 하자며 추진력있게 이끌어주는 그 덕분에 굉장히 많은 추억들이 쌓이고 쌓여 갔다. 


사진을 정리하기 이전까지는 막연하게 고맙다 정도의 느낌이 강했는 데

사진을 정리하면서 추억을 회상하고 함께 했던 것들을 되짚어 보니 

참 나와의 추억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주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서로의 관계가 익숙해지고 당연해지는 순간, 고마움에 대한 감정도 무뎌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포토북을 만들면서 어찌보면 사진을 정리하기 위해 시간을 갖게 되면서

그 당시, 그리고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마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론은 포토북을 만들면서 나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이제껏 왜 그렇게 생각해온 건 지,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전에는 잘 알지 못했다. 그건 아마 나라는 사람을 내가 잘 몰랐기 때문인 것 같다. 


월별 회고를 하는 것도, 감정 일기를 기록하는 것도, 하루 회고를 기록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나와 더 소통하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놓치고 지나가는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하는 나만의 노력이지 않을까라는 것도 알게 된 순간이었다.


한사람을 위해 만든 포토북이 어느샌가 나를 위로하고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평소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지난 일들에서 참 감사하고도 감사한 일들이 많은 데,

현생에 치이다 보면 그 고마움과 소중함을 가끔씩 잊어버리는 것 같다. 


어느 한 포인트에 매몰되는 순간, 더 좋았던 기억들을 무시하게 되는 것 같은 데

앞으로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좋았던 일들을 더 추억하고 기억하고

또 감사한 마음과 좋았던 순간들을 기억해서 그 기억으로 앞으로의 더 좋은 기억을 만들고 싶다. 


요즘은 참 마음가짐, 나의 생각과 태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시기를 거쳐서 더 단단한 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하고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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