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을 가능한 예쁘게
같은 말을 해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있고, 못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끝까지 들어보면 내용은 똑같은데 듣고 나서 기분은 천지차이가 난다. 말을 못나게 하는 사람의 변을 생각해보자면 '그렇게 해야 정확하게 전달될 것 같아서', '어차피 같은 내용인데 뭐하러 빙빙 돌려 얘기하나' 등의 이유를 들지 않을까?(진짜로 상대방을 기분나쁘게 하려는 의도는 제외한다고 치자) 물론 회사생활을 하면서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 위에 포장을 할 줄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이 있다. 물론 내용물과 상관없이 포장만 과하게, 예쁘게 신경쓰라는 말이 아니다. 기왕 같은 내용물이면 엉망진창으로 포장된 떡보다 보기 좋게 포장된 떡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엉망진창으로 포장된 떡은 일단, 손이 안 간다. 그 떡이 맛이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받을 새도 없이 그냥 평가 자체가 안 된다. 정확한 내용 전달은커녕 되려 불쾌감만 자아낸다.
기왕이면, 같은 말을 해도 예쁘게 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회사에서 일만 잘하면 됐지', '내가 더 직위가 높은데 뭐하러?'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최소한의 포장은 그 사람을 배려하고 신경쓸 줄 안다는 의미이다. 즉, 최소한의 사람 간의 예의와도 같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내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대화를 하며 에너지를 써야 하는데 그 에너지를 좀 더 '잘' 쓰는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