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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마스테 Aug 07. 2020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건축과 문화유산

공간에 홀리다, 손광호 최계영

도시, 건축, 공간 분야의 책을 읽는 남편의 영향으로 스페인 여행의 기억을 되살려 집어 든 책이다.   뜨거운 햇살, 랜드마크의 건축물 그림자 아래 쉬며 골목 구석구석 그들이 삶의 여유를 잠시 느껴 보았다.  스페인은 여행했던 안달루시아와 카탈루냐를 중심으로 하는 리뷰이다. 


© jorgefdezsalas, 출처 Unsplash


안달루시아


스페인의 문화와 예술을 느낄 수 있는 안달루시아. 안달루시아는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비벼져 있는 독특한 곳이다. 이슬람 문화와 이곳에 정착한 집시들이 만든 플라맹고. 좁은 골목들 사이에 형형색색 꽃화분들이 아름다웠던 유대인 거리를 기억 해 낸다. 

팔 세기부터 아프리카 무어인이 이곳을 정복하면서 팔 백 년 동안 세비야, 코르도바, 그라나다 등에 많은 문화 유적을 남겼다. 천사백구십이 년 국토회복 운동으로 스페인을 지배했던 이슬람 문화가 아직도 건재하다. 안달루시아 지역의 독특한 매력이다. 


© bogitw, 출처 Pixabay

세비야

백석마을 

동화 속에나 나올 것 같은 하얀 마을. 백석마을. 점심시간 이후 시에스타를 즐기고 갓 나온 분들. 따뜻한 햇살 아래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면 시간이 아까워서 발바닥이 뜨겁도록 돌아다녔을까. 흰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  태양과 조상이 만들어낸 나라. 

릴케가 사랑한 도시 론다

암 석위에 세워진 절벽 위의 도시 론다는 헤밍웨이가 연인과 함께 머무르고 싶은 로맨틱한 도시로 꼽은 곳이다.  그의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절벽 위에 있는 작은 도시이지만  볼 것이 많은 론다. '꽃보다 할배'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한국인이 안달루시아, 세비야와 함께 꼭 들르는 도시라고 한다. 스페인 투우의 발상지가 론다이고 제일 오래된 투우장이 론다에 있다.  헤밍웨이 산책길. '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한 장면을 떠올려 본다. 누에보 다리를 걷고 나면 하루 이틀 더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도시이다. 


© 12019, 출처 Pixabay


그라나다 

그라나다는 이슬람 문화와 예술의 결정체 알람브라 궁전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이슬람인들에게 물은 생명의 원천이므로 알람브라의 주제는 당연히 물이다. 또 아랍풍 정원과 기하학, 식물 문양과 코란이 새겨진 캘리그래피 문양인 아라비아 문양은 이슬람 문화의 건축장식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왕들이 즐길 수 있는 정원과 분수가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면 너무 정교해서 감탄을 하게 된다. 알람브라하 궁전에는 벽돌과 목재, 석고 등과 같은 건축재료 위에 회반죽을 발라 놀랄 만큼 정교하게 세공을 했다. 아름다운 수공간, 즉 물의 공간과 건축의 정교함이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하다. 

코르도바 

무슬림들이 이베리아 반도에 온 후 가장 먼저 세온 도시가 코르도바라고 한다. 이라크의 바그다드 못지않은 문명을 세운 도시 코르도바. 깊게 뿌리 박혀 있는 이슬람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도시. 오렌지 나무가 많았던 곳. 딱딱해서 먹지 못할 것 같은 빵과 신선한 생선구이요리 그리고 식사를 하면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가득했던 곳.  나에겐 남편과 말다툼으로 몇 미터씩 떨어져서 걸었던 곳이다. 


© corneschi, 출처 Unsplash


바르셀로나


가우디, 피카소, 후안 미로 등의 천재들을 키워낸 예술의 도시. 파밀리아 성당, 구엘 공원,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와 구엘 저택은 꼭 방문해야 할 랜드마크이다.. 지중해의 영향을 받아 독자적인 문화가 있는 곳. 일조량이 길고 강해서 해가 지지 않는 곳. 그래서인지 스페인 사람들은 특유의 솔직함과 호탕함이 있는 것 같다. 골목 구석구석 감성 공간을 느긋하게 산책하듯 읽었다. 나를 잠시 행복했던 여행 속으로 데려다주었다.



조상과 태양이 부러운 나라이다.  올리브와 포도의 가치가 최고인 나라 스페인과 포르투갈.  바삭바삭한 햇살, 랜드마크의 건축물 그림자 아래 쉬며 골목 구석구석 그들이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눈부신 햇살과 하얀 도화 지속 점점이 박힌 꽃잎처럼 하루를 살 힘을 낸다. 


<추천>

햇살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산책하듯 책을 읽고 싶을 때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여행을 소환하고 싶을 때

건축에 조금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블로그의 독후감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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