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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May 06. 2024

집착한 건 바로 '나'였다

내 너를 어찌해야 할꼬?!(2024.04.04. 목)

*사진출처 : 테레사 미술작품



'불안해서 그렇구나. 그래그래 네 마음 알아'라고 다독이면서 네 존재를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착각했다. 정작 마음속 깊은 곳에선 만날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나'는 건강하지 못한 마음이라고,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이라고 밀어내고 무시하고 회피했구나. 이러니 더 집착할 수밖에.


'난 도대체 왜 이모양일까?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 못된 걸까?' 월요일만 되면, 뭔가 하고 있으면서도 뭘 더 해야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쉬는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나에게 지쳤다. 머리를 싸매고, 과거를 뒤져보고 미래를 살펴봐도 풀 수 없는 문제다.


머리 싸매고 골머리 썩어봤자 뭐 하나? 불안한 건 지금 불안한 마음이 이유고, 하기 싫은 건 지금 하기 싫은 게 이유다. 원하는 건 갖고 싶은 게 이유인 것처럼 때론 단순한 게 정답일 때도 있다. 너무 많은 생각들이 모여 단순한 사건이 복잡하게 꼬이고, 사소한 것도 큰 문제가 되어버린다. 지금에 나처럼.


불안할 때 불안해하고

두려울 때 두려워하고

눈물 날 때 울고,

힘들 땐 힘들어하고,


이 마음

저 마음

왔구나. 갔구나.

올 땐 오고 갈 땐 가겠지.

오늘 마음이 허락하는 만큼

내 능력이 되는 만큼

받아들이자.


단순하게 생각하자.

장폴 사르트르의 말처럼,

어차피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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