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글벗님들 중에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시는 작가님이 몇 분 계신다. 나도 그 기운을 받아 글을 매일 써보겠다고 다짐했었다. 역심 다짐은 쉽지만 실행은 다짐처럼 되지 않는구나.
상담을 공부하지만 누군가 상담을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나라는 인간도 내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해 어리바리한데 누가 누굴 상담한 단말인가. 학교센터에 인턴상담사로 근무하기로 결정하고도 적극적으로 상담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매칭이 되면 하고 안되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했다. 아니 아니 사실은 제발 나에게 상담이 매칭되지 않길 바랐다.
센터에서 매칭된 첫 번째 내담자와 상담을 마무리하고 내가 결심한 것은 '더 늦으면 안 되겠다. 이제 한계다. 지금은 내가 상담받아야 할 때다' 그리고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주 1회 상담(교육분석)을 받고 있다. 그 효과였을까? 이제 나도 '상담'을 하고 싶어졌다.
사람이 뜻이 있으면 나머지는 자동적으로 일어나나 보다. 인스타를 통해서 상담요청이 오기도 하고, 어디 알지 못하는 상담센터에서 독서모임 자원봉사요청이 오기도 했다. 물론 대화 끝에 모두 매칭되지 않았지만, 마음이 바뀌고 난 뒤 일어난 일들이라 이런 현상들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상담을 시작하니 정신이 없다. 초보상담사라 매회기마다 축어록을 읽고 또 읽으면서 나의 잘못된 상담태도와 습관을 확인하고 다음회기에 반영하려니 하루가 눈 한번 감았다 뜨면 사라져 버리고 없다. '앜!! 지금은 내가 초보상담사니까 이런 걸 꺼야. 나중 되면 더 나아지겠지. 그럴 거야. 그래야 한다. 앜'
하루 30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글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내담자와 어떤 관계를 맺길 원하는가? 내담자를 돕기 위한 나의 최선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가치를 가지고 상담에 임하는가? 이 상담에서 나는 무엇을 얻고 가하는가? 이해와 경청, 공감을 하고 싶다 미치도록!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신이 온통 상담에 가버려서 글도, 친구도, 가족도 사라져 버렸다. 오늘 새벽 책을 읽는데 조급하게 움직이는 나의 마음뒤에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마음'이 보였다.
순간순간을 천천히 음미하고 싶다.
안달복달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이루어질 일 들이다.
삶의 매순간순간을
천천히 음미하는 방법 중에
최고는 역시 '글쓰기뿐이다'
감사랑합니다.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인생학교 : 매 순간을 음미하는 방법_호흡명상과 글쓰기
인생학교 : 여유를 바라는 마음을 잘 알아차리고 순간순간을 천천히 음미하자. 꼭꼭 씹어서 하나하나 맛보자. 이 순간은 사라져 버리면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다. 잘 음미해서 지금 이 순간의 맛을 느끼고 감사와 사랑으로 소화시키자.
p.s. 이제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선순위가 공부가 되어서 댓글소통이 어려운 점 양해 바랍니다. 제 글을 읽고 남겨주신 소중한 댓글에 답글은 달지 못하지만 제가 잘 읽고 있습니다.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