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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잇 선 Feb 02. 2021

잡스 형, 세상을 어디까지 바꿀 셈이야?

①[동학개미의 이면]아이폰 나비효과가 증시에 미친 영향

비트코인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7년이었다. 그해 말 나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하루 종일 시세창만 바라보며 코인을 사고 파는 친구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그 친구는 아마 나와 함께 있는 한시간 동안에만 2~3백만원 수익을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곧바로 코인 어플을 깔았다. 스마트폰을 열어 간단한 인증절차만 통과하면 계좌 개설이 가능했다. 계좌에 돈을 입금하기도 쉬웠다. 나는 그자리에서 300만원 어치 코인을 샀다. 주식 거래보다 훨씬 수월했다. 당시만 해도 증권 계좌는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 직접 방문 개설해야 했다.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은 세상을 모바일 중심으로 바꿔놓았다.(출처 :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지난해부터 크게 일고 있는 동학개미운동은 코인 시장이 붐업 했을 때를 연상케 한다.


몇년 사이 금융권이 진보하면서 스마트폰으로도 증권 계좌 개설이 가능해진 것이다. 모바일이 익숙한 2030 세대에게 이제 주식 계좌 개설은 식은 죽 먹기. 내가 3년여 전 코인 계좌를 만들었던 것 만큼 쉬워졌다. 특히 코인으로 트레이딩을 경험한 젊은 세대들은 주식 거래에는 더욱 거부감이 없어 보인다.


핀테크의 발전이 초래한 결과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올 들어서만 국내 증권계좌가 하루에 약 10만개씩 개설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증시 하루 거래대금은 40~50조원 수준. 2019년 하루 평균 9조3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가량 늘어났다.


아이폰의 탄생, 모바일 시대로의 전환, 빠르게 적응한 스마트 피플. 역사상 최고로 부풀려진 유동성과 맞물리자 증시 활황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 15년 전 스티브 잡스가 창조한 세계는 나비 효과를 일으켜 지금의 동학개미운동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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