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출근길은 분당에서 여의도까지 한시간여가 걸린다. 출근 버스에 앉으면 난 항상 삼프로tv를 튼다. 김프로, 정프로 두 분이 매일 알아야할 경제 뉴스를 정리해주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 정프로가 다소 어설픈 질문을 던지면 김프로가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면박을 준다. 나같은 일반인들은 정프로가 대신 물어봐주는 그 허당기 있는 질문이 고맙다. 또 이걸 쉽게 해설해주는 김프로에게 감사하다.
삼프로tv는 현재 우리가 알아야할 가장 중요한 경제 이슈를 정하고, 전문가를 모셔와 이야기를 들려준다. 듣다보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나름대로 인사이트도 생긴다. 나를 비롯해 시청자들은 이걸 주식 투자에 적극 활용하게 된다.
왼쪽이 김프로, 오른쪽 정프로. 동학개미들이 경제를 이해하는 데 어마어마한 도움을 제공해 주시는 분들.(출처 : 삼프로tv 유튜브 채널)
내가 경제지 기자를 하며 누릴 수 있던 특권이 하나 있었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PB, 각 산업군의 전문가들까지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부분 돈 많은 자산가나 기관투자가들을 위해 일해온 사람들이다. 일반인들과 만날 수 있는 창구는 대부분 언론 기사를 통해 주어졌다. 그들의 언어는 기자와 데스크에서 몇번 걸러진 뒤 제한적으로 노출돼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유튜브는 이걸 깨고 있다. 대중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나열한 정보를 날것 그대로 전달할 수도 있다. 출연하는 전문가들은 시청자들을 위해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려 노력한다. 언어의 전달력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일반인들이 삼프로tv의 열혈 시청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주식에 친숙하지 않던 사람들도 유튜브를 접하다 보면, 점차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돈을 버는 것에 있어서라면 세상 사람들의 99%가 관심을 보일테니까.
삼프로tv 말고도 슈카월드, 신사임당 같은 유명 채널들은 정기 구독자만 100만명이 넘는다. 이런 채널들은 금융권 같은 정보 비대칭 시장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주린이들을 증시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지난달 만난 한 경제지 선배는 "언론사의 미래는 삼프로tv 같은 유튜브에 있어"라고 말했는데, 이게 내 기억에 쏙 박혀버렸다. 그리고 그 경제신문의 증권부 기자들은 최근 공식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