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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공누리 Nov 03. 2021

[공공누리 토크박스] 한국영화, 세계로 나아가다.

[공공누리 토크박스] 한국영화, 세계로 나아가다.


어떤 국가가 가진 언어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선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즉, 문화에서 언어로 연결되는 것인데요. K-Culture, K-Movie, K-Pop열풍이 불며 해외 팬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바로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화란 과연 무엇일까요. 이것을 하나로 규정짓는 것은 이제 쉽지 않습니다. 음악, 드라마가 될 수도 있고 가상세계의 관점으로 본다면 메타버스가 될 수도 있으며 소설과 같은 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의 경우 그 나라의 언어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확산되기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떨까요? 개개인이 갖춘 지식, 역사가 다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시간, 이해의 방법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공통적으로 지닌 감정과 보편적 가치, 원초적 본능을 꿰뚫는 무언가가 있다면 언어를 불문하고 전 세계 대중에게 더 쉽고 감동적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문화가 가진 힘이자 영화가 가진 힘이라고 할 수 있겠죠.


참고 어문 / 공공누리에서 '한국영화' 자세히 알아보기 - https://c11.kr/scka


1. 세계화 

 

최근 할리우드엔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인종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백인종, 아메리카 등이 주요 배경이 되던 시기에서 흑인, 아시아인 등 다양한 인종이 등장하며 무대는 세계로 확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 가지의 색으로 표현하는 것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세계 영화계에 분명히 보여주면서, 더불어 한국 영화가 더욱 주목받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이제 블록버스터나 마블사와 같은 대형 스튜디오에서도 한국인 배우 또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 영화와 문화가 세계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15 종합영화촬영소 (사진 출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공공누리에서 '영화' 관련 이미지 찾아보기- https://www.kogl.or.kr/recommend/recommendDivView.do?recommendIdx=2537&division=img


필자는 개인적으로 영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며, 상영시간 동안 다른 인생을 잠시 엿볼 수 있다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저마다 영화를 사랑하고 감상하는 이유가 제각각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입니다. 공감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영화를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와 사회상을 들여다볼 때 한국에 대해 새로 알게 되는 즐거움과 극 속 인물들의 사고에 대해 공감하는 지점이 있기 때문에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찬사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영화와 음악에서 국경이 의미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BTS 응원 영화의 전당 야경(BTS Rooting Light) (사진 출처: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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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영화제

 

한국의 대표적인 유명 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입니다. 코로나19 창궐 후 레드카펫 행사를 생략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배우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란이나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에서 나온 영화는 물론 독특한 한국영화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한국 작품으로는 김세인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와 박강 감독의 ‘세이레’가 선정되었습니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2시간 24분 동안 벌어지는 모녀 간 감정의 혈투를 집요하게 그려내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예리하게 질문하는 현실 가족극으로 성인 자녀를 둔 모녀가 사는 집이라면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2020 해운대 영화의 거리 (사진 출처: 부산광역시)

공공누리에서 '영화의 거리' 이미지 찾아보기- https://c11.kr/scl6


3. 영화의 세계화란?

 

21세기에 들어서 한국영화도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20세기엔 정말 한국적이면서도 가족 혹은 상실, 사랑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었다면 21세기 들어서는 주제가 깊으면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스카상을 받은 미나리나 기생충 같은 영화를 살펴보면 단순히 관계, 사회 부조리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물 개개인이 가진 가치와 집단적 관계의 중요성, 사회와 개인의 갈등 구도 등 심오한 가치를 지극히 현대 한국적인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세계는 이 ‘한국스러운’ 영화적 언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한국영화의 세계화는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개봉할 영화의 제목처럼 부산에 영화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으니 한국영화 속 세상과 가치를 간접적으로 만나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2020 해운대 영화의 거리 (사진 출처: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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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된 부산국제영화제와 쌍벽을 이루는 부천국제영화제는 올해 온라인 송출을 겸하여 영화제를 진행하였습니다. 현재의 영화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형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가 종식되거나 위드 코로나가 되더라도 지속될 듯 합니다. 이미 OTT 플랫폼과 함께, 메타버스 같은 기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세계화란 물리적 공간에 갇히지 않고 공간의 한계가 없이 지속될 수 있는 플랫폼화로 귀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4. 한국 영화의 미래

 

미래는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흘러가는 방향을 추론하고 대응할 수는 있습니다. 영화는 여전히 사랑을 받을 것이고 한국영화도 다양한 국제영화제와 더불어 한국 콘텐츠의 확장 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영화는 현실과 결합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영화가 현실인 것처럼 경험하고 단순히 시청각에 그치는 관객 입장이 아닌 영화 속 인물과 적극 소통하고 열린 결말과 같은 다양한 해석을 통해 영화의 한 요소로, 그리고 인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0 영화 실미도 촬영지 (사진 출처: 인천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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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필자는 언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언어는 부동, 불변의 존재가 아닌 살아 숨쉬며 진화해갑니다. 한국영화를 통해 한국어가 가진 문화의 에너지를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날을 기다려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영화를 즐기고 감상하는 행위는 점점 더 단순해지지만 ‘영화’라는 콘텐츠는 지금보다 더 복잡하고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게 될 것입니다. 필자는 한국영화의 가능성과 가치를 매우 높게 보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삶이 녹아 있는 한국영화는 이제 전세계로 나아가 인정받으며 대한민국의 삶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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