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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며늘희 Oct 19. 2020

격식없는 시모

격식없는 시모ㅣ뒷담화 하는 글

- 잠시 쉬어가기



안녕하세요. 며늘희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하트를 눌러주시고 그리고 구독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고자 합니다.


무언가를 해야지 ! 하고 맘을 먹는 일은 많았지만 실천이 어려웠습니다.

글을 쓰는 것도 그중에 하나였습니다.


블로그를 써가던 시절에도 중도에 포기했고, 혼자 소설을 쓰던 것은 머릿속에 시나리오만 뒤죽박죽 거리다 마무리는 몇십 년째 짓지 못한 이야기도 몇개 있습니다. 학교다니며_ 회사다니며_ 내 앞에 놓인 더 임박한 것들을 해쳐나가며 그렇게 글쓰기는 언제나 뒷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감정을 추스를 수 없어 핸드폰 메모장에 저장해 나가던 내 일기들을_ 너무 용량이 많아 버벅거리기 시작하기에 저는 그 감정의 글을 모아 정리하여 브런치를 시작하였습니다.


브런치 작가 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작가 선정에 낙오가 되면 격식없는 시모 이야기 또한 중도 포기할 것 같아 몇 번이고 퇴고를 하고 작가 소개글에 정성을 쏟았던 거 같습니다. 누구는 3번을 떨어졌고 누구는 이번에 떨어지면 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까지 한다는 브런치 작가 되기에 저는 너무나도 기쁘에 한 번에 승인이 되었습니다. 그날의 아드레날린은 활자로는 설명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 브런치는 오늘 기준으로 육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읽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읽는데 왜 하트가 10개 내외일까_ 독자들은 참으로 인색하구나_ 라고 느끼기도 했지만 저 또한 인스타나 유튜브를 보며 좋아요를 누르지 않고 눈팅만 하는 사람이므로 브런치에서 제 글을 읽고 좋았지만 하트를 누르기 까지는 굉장히 힘든 것임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손가락을 한번 더 움직여주신 독자분들에게 엄청나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또한 하트에 그치지 않고 수고스럽게도 댓글도 남겨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과 소중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업로드하면서 글을 쓰던 저는 나름 활력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하나 더하고 있다는 것과 글을 마무리하는 성취감은 저에게 답답할 수 있는 임신기간에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에 대한 감정 소모로 힘들었던 것들을 브런치에 쏟아내면서 저는 스트레스가 풀린 것 같습니다. 계속 저의 브런치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출산을 하고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잠시 격식없는 시모를 쉬어가려고 합니다.




시어머니의 바램대로 저는 아들을 가지진 못하였습니다. 제 배속에는 어여쁜 공주님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곧 이 세상에 태어날 것입니다. 어머님은 아직 제 자궁이 비어지지도 않았는데 동생 동생 노래를 부르며 다음번 임신은 기여코 그리고 제발 아들을 가지길 바라시지만 저는 제 딸을 아주 잘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 당분간 동생을 아들로 낳기 위해 고군분투할 생각은 아직 결단코 없습니다.


결혼도 처음이었고 며느리도 처음이었지만 그보다 더 대단한 엄마라는 것이 되는 것은 두렵기도 하고 자신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현재는 출산이라는 것을 내가 할 수 있을지_ 그 대단한걸 정말 내가 잘 지내갈 수 있을지 걱정되면서도 다른 사람도 다 하는 것을 내가 왜 못해? 라며 나 자신을 다독이고 있습니다.


아이의 백일이 지나면 다시 글을 쓰지 않을까 기약해 봅니다. 저의 작가의 서랍 속에는 아직 많은 정리되지 않은 글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서 앞으로 결혼생활을 해 나가면서 시월드에 대한 뒷담화는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되어 저는 이 글을 멈출 생각은 없습니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생각보다 빠르게 출산을 하게 되어 화요일이 아닌 오늘 이 글을 올립니다. 저의 계획은 에피소드 하나를 더 업로드하고 쉬어간다는 글로 인사를 한뒤 태교를 위한 시간을 조금 여유롭게 보내고자 하였지만 역시 출산이라는 것은 제가 계획하고 예정한 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며늘희가 아닌, 나의 딸에게 전념하는 엄마가 되어보려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소중한 딸들이자 아내, 엄마 그리고 며느리인 당신들에게 힘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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