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없는 시모ㅣ뒷담화 하는 글
episode
친정에 다녀왔다. 미혼일 때는 일 년에 한 번 갈 때도 있었다. 그런 곳을 결혼하고 세 번은 간다. 오월쯤 어버이날을 기점으로 한번, 여름휴가 즈음 한번, 그리고 아빠 엄마의 생신이 있는 가을. 그렇게 많게는 세 번을 간다. 추석이고 설이고 그런 명절에는 찾아뵙지 않는다. 길 막힌다 힘들다 엄마가 나서서 오지 말라 당부하셨다.
그래, 나는 이렇게 일 년에 세 번 정도는 나의 아빠와 나의 엄마를 찾아뵙고 있다. 결혼 전에는 자주 가지 않던 그곳을 세 번씩이나 찾아가는 데에는 남편의 의지가 컸다.
이유는 나도 알고 있다.
본인 집에는 일주일이 멀다 하고 왔다 갔다 하니 미안해서 그러는지 자꾸 처갓집에 가자고 성화다.
다녀올 때마다 전화가 온다. 아니, 갈 때부터 전화가 온다. 잘 가고 있니, 어디쯤이니, 언제 오니, 시모의 전화가 올 때도 있고 시부의 전화가 올 때도 있지만 한 달에 세 번도 아닌 일 년에 세 번 가면 많이 가는 그곳을 갈 때만큼은 좀 가만히 계시면 좋으련만 그렇게도 전화를 하신다. 그리고 한마디를 꼭 하시는데_ 그만인 즉.
거기도 한번 갔으니 이제 여기도 한번 와라.
시댁 한번 갈 때 친전 한번 간 적 없고 시모 전화 한번 받을 때 내 남편은 우리 엄마 목소리 들어본 적 없다. A 하면 B 하라는 명령조를 들이대기 전에 이전의 경우의 수는 필요 없는 가 보다.
제일 화가 나는 건 시모는 본인의 친정에는 아주 자주 간다는 그 사실이다.
어머님 또한 시가 사람들이 어렵다 말하시면서 나에게는 그것에 대해 편하게 생각하고 자주 들르라 하신다.
아 매번 같은 말 너무 똑같아서 더 듣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