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케팅 김이사 Jan 11. 2023

진정성, 욕먹을 각오


오늘은 욕먹을 각오를 하고 글을 써보려 합니다.


마케팅을 하는 데 있어서, 특히 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하려면 우리가 가져야 할 필수적인 자질이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에서 '진정성'이라는 단어는 제가 만든 것도 아니고 어설프게 가져다 붙인 것도 아닙니다. 마케팅의 구루 '세스 고딘'부터 SNS의 대가 '게리바이너척'까지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항상 강조하는 말입니다.


갑자기 제가 진정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유는 바로 제가 그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을 한다고는 했지만 제가 배웠던 것에 비해 해왔던 것은 사실 마케팅이라고 부르기엔 조잡한 것이었습니다.


몇 년 전 친구의 조언으로 마케팅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마치 '진짜 마케터'인 것처럼 포장해왔고, 제 강의와 컨설팅의 주제는 '돈 버는 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라 착각을 했었습니다.


고객이 가진 문제가 단지 '돈을 버는 방법'을 모른다고 해석했고, 그 방법을 알려주는 '노하우 강의'를 위주로 해왔었습니다. 그리고 그걸로 돈을 버는 건 바로 저였습니다.


어느 순간 수강생이 누적 천명이 넘어가고 조금씩 결과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수가 너무나 적은 것은 문제가 있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수강생 탓을 했습니다. 강의를 한 번이라도 해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는 말일 것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강사에게, 같은 내용을 들었는데, 왜 그 사람만 만족하지 못하고, 실행하지 못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고, 강사 탓을 하는가!"


이런 취지의 글도 썼었고 부끄럽게도 유튜브에도 올리고 했었습니다.(지금은 삭제를 했습니다)


저 또한 수강생이었던 적이 있었고, 어떤 강의는 저에게 맞지 않았고, 돈만 아까운 강의도 있었습니다. 그때의 심정도 아주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강의를 하는 입장에서 그 감정을 저에게 대입하는 건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건 받아들이지 못하는 수강생 탓도 아니고, 강사의 자질이나 강의 내용의 문제도 아닌 바로 저의 탓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강생은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하며, 어느 순간 배움이 다 차게 되면 자연히 결과를 내게 된다"라는 말을 하며 결과를 내지 못한 사람에게 저를 보호했습니다. 이게 문제였습니다. 이 말은 맞는 말이지만 실제로 제가 실천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돈을 벌게 해준다는 강의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게 해준다는 강의는 기본적으로 'HOW TO', 즉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 방법이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이고, 효율적인지에 따라 강의 퀄리티가 좋고 나쁘다고 평가받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어느 하나의 강의를 듣고 바로 돈을 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모두가 실행을 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말입니다.


사실 강의를 하는 강사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걸 다 알려줘도 못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요. 최소한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수강생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준다고 할지라도 돈을 번다는 건 사업과도 같은 것인데, 그 사업에 얼마나 많은 내용이 담기는지 그들은 상상도 못할 것입니다.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제가 잘못하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리고 수강을 말렸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배워서 하겠다는 사람만 가르쳐야 했습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마케팅은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닌 고객을 섬기는 일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저의 잘못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유튜브에는 더 이상 'HOW TO' 강의를 올리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기존의 강의는 삭제를 하려다 그래도 도움이 될만한 것들은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강의는 앞으로 멤버십 카페에서만 제공하며 제 강의가 마음에 안들 경우 언제든지 멤버십을 유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제가 매번 경각심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든지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우리를 굳건히 자리 잡게 해줄 태도가 있다면 바로 '진정성'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진정성 #욕먹을각오 #초심

작가의 이전글 가끔은 자신을 위해 쓰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