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창업하고 싶으세요?
100세 시대인 지금, 창업은 삶에서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창업을 하게 되면 나의 밑바닥을 보게 되는 순간이 온다. 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면 내가 몰랐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마주하고 열등감에 좌절하게 된다. 그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상황이 감정을 만들어 힘들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힘든 상황 때문이 아니라 본인이 그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은 목적의식의 부재가 아닐까?
예를 들어 코로나 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난관에 처했다. 해결방안을 찾으려면 문제를 알아야 하는데 문제를 '코로나 19'로 보고 상황이 끝나기를 기다렸던 매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코로나가 문제라면 우리는 백신을 연구하거나 그것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이제 모두 알아차렸을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가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기를 꺼린다는 것'에 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사업의 목적과 방향이 잡혀 있다면 어떨까? 분명 문제가 발생한 순간부터 탄력적으로 대응방법을 찾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을 것이고 실제로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현재 성업 중이다.
나는 누구인가? 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이다. 살아온 날을 되돌아보며 나를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이다. 사업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일련의 과정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풀어가는 방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창업 시 업종이나 아이템을 선택할 때 본인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 자산, 욕구, 감정을 살펴보고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그것을 간과하고 지불했던 수업료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특히 더 강조한다. 창업 전 일에 관련된 내용을 배우기 위해 내는 수업료보다 창업 후 수정, 보완하면서 내는 수업료가 10~20배가량 비싸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에이브라함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설명한다.
제1단계-생리적 욕구: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이고도 본능적인 욕구
제2단계-안전의 욕구: 위기를 피해 안심하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싶어 하는 욕구
제3단계-소속과 사랑의 욕구: 어딘가에 귀속되려는, 집단에 속하거나 동료를 만들려는 욕구
제4단계-사회적 욕구: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고 싶어 하는 욕구.
제5단계-자아실현의 욕구: 자신이 하는 일은 옳은 일이며 세상에서 인정받는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
창업을 하려는 이유가 어느 단계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함인지 검토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즈니스의 본질과 내가 원하는 삶을 연결하려면?
비즈니스는 소비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사업을 한다면 이것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소비자의 사소한 불편에 해결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본질이다. 자아실현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은 타자 공헌이 된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 될 것 인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 아는 것이다. 그것을 비즈니스의 본질에 연결시켜야만 지속 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다.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생각과 궁극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시작부터 다르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나는 지금 협업으로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 중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각 전문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을 하는 구조다. 소상공인이 잘 짜인 시스템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인큐베이팅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25년간 겪었던 시행착오와 각각의 문제점을 해소하는데 초첨을 맞췄다. 내가 사업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여기에 담겨 있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은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장의 성장을 돕는 사람' 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험 그 자체'가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한다는 말이지,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네.
인생이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걸세.
어떻게 사는가도 자기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고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사업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하는 데는 기준이 필요하다. '경험에 부여하는 의미' 역시 관여도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나는 무엇이다'를 끊임없이 재정의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신은 누구세요?
업의 본질은?
비즈니스에 전략적 나침반이 되는 질문이다. 내가 8년 전 떡 제조업을 시작했을 당시 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50 평생에 가장 험난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단순하게 B to B로 납품을 하기 위해 그 어려운 식품제조가공업 허가를 받았다. 공장을 운영해야 하니 고정비는 늘어났지만 24시간을 풀로 가동해도 6개 매장 이상은 납품 물량을 맞추기가 버거웠다. 내가 원하는 삶과 동떨어진 세월을 보내며 뼈아프게 느낀 바는 업의 본질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정의를 확실하게 적립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식품제조가공업의 보편적인 정의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품을 제조, 가공하는 업이다. 제조업이 하는 일이 제품의 생산임에도 내가 집중한 것은 상품에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에 있었다. 심지어 대량 생산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한 땀 한 땀 수놓을 생각을 하면서 공장을 차린 것이다. 사전에 업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내 무지가 낳은 실수였다.
일을 저지르는데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니 아무것도 아닌 것을 오랜 시간 마음고생을 했다. 누군가 비슷한 상황이라면 큰 소리로 말해주고 싶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실수를 인정하면 바른 길을 찾게 되고 다시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방법이 보인다. 부디 핑계만 찾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성공은 내 가치를 인정받으며 가슴 뛰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모두가 성취하지 못하는 이유는 스스로 한계를 정하기 때문이리라. 성공하고 싶다면 롤모델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내가 들어가려는 시장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업체를 리스트업하고 그중 나와 방향이 같은 곳을 선정한다. 한국에 있는 곳이라면 찾아가서 대표를 만나보고 궁금한 것도 모두 물어본다. 아마도 대부분 친절하게 안내해줄 것이다. 그다음 제대로 따라 해 보기를 그리고 내 것으로 만들어보기를 반복한다면 분명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