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미지], 제레미 아이언스, 줄리엣 비노쉬
명심해요
상처입은 사람들은 위험해요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했으니까
영화 [데미지]
어떤 삶에서 데미지를 입은 사람들이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찾아 헤매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의 삶은 늘 그런 시험대 위에 서 있기 때문.
그럼에도 소름이 끼치는 것은
상처입은 이들이
그들의 상처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자신들에 대한 처벌이 부당하다고 믿는 이들이
그 상처를 정당화하고 합리화하기 위해
자신들이 알고 있는 공권력을,
혹은 수단들을 발휘할 때
우리가 그들의 손아귀 아래서 놀아났다고 느껴질 때
느끼는 배신감은
그 허탈함은
그 황당함은
무엇으로 회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가 입은 데미지는 무엇으로 되돌릴 수 있는가.
이미 찔려버린 상처를 메꿀 수 있는가.
칼로 찔러 놓고 미안, 하면
죽은 이들이 되살아 오는가..
지금 역사의 순간 앞에서
자신의 온힘을 다해 움직이는 이들의 성의와 관점이
미안 하면 끝이 나는가.
어쩌면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저리도 뻔뻔하게 대중 앞에 서는가.
2024년 12월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
쿨럭쿨럭 기억한다.
오늘 나는 이렇게 이런 마음으로, 이렇게 있었다고.
그들이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했으면 어떡한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