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향 Oct 03. 2023

강하고 담대하게 살아가기

잠잠했던 전 남편의 문자

5달 만에 문자가 왔다.

한동안 잠잠하나 했는데

또다시 시작이다.

전 남편의 문자였다.


내 인생에서 네가 최고였다.
잘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나 힘들게 하면 너한테 그대로 돌아가는 건 알고 있는 거지.
잘못하면 넌 죽을 수도 있어.
무식하면 무식한 게 최고가 건 든.


사랑해...

네가 못 산다고 떠났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지금은 잘 살고 있어.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

내가 꼭 갚아줄 거야.
나한테 원망은 하지 마라.

날 떠난 거. 아이는 보여주지 않는 거.
또 있어 많아.
내가 받은 만큼 돌려줄 거야.


이혼한 지 8년의 시간이 흘렀다.

아이 5살에 집을 나왔으니깐.

벌써 중학생이 되었다.

이제는 잊혀질 만도 하지 않았을까.

그 사람에게 원망도 없다.


부부는 서로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 것이

맞다.

마음 졸이며 참고 사는 것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언어폭력을 당하면서

한 번도 반박하지 못했던 나.

5년을 참고 살았던 내 삶이 아까울 뿐이다.

이혼의 통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 시간들.

잘 극복하고 이겨내었기에

지금 내가 있는 것이다.

감사하다.



그 사람이 자신의 삶을 잘 살길 바랄 뿐이다.



이제는 문자를 봐도 덤덤하다.

협박하는 문자에 손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두근.

밖을 나가기도 무서웠다.

밖을 나가면 전 남편이 오지 않았을까 싶어

두리번거렸다.


몇 달 전이다.

무의식에 두려웠던 존재의 전남편을

NLP  시연 중에 난쟁이로 만들어 날려 보냈다.

통쾌했다.


이혼을 하고

서로가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평범한 것들이 주어지는 것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와 내 마음을 지켜주는 것.

수없이 눈물 흘리며

단단해진 마음이 느껴진다.


주님 말씀이 떠오른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 곁에 든든한 빽이 있으니깐

걱정하지 말자.

강하고 담대하게 지혜롭게 살아갈 거니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