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리의 지현, 아인, 혜련을 소개합니다.
<5층 사람들>은 미디어오리의 사람들, 그들의 활동생각행복불안과 희망을 담는 코너입니다.
미디어 인큐베이터 오리는 한국에서 아직 생소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재미있는 회사입니다. 언론/뉴미디어 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 교육도 하고, 유스들을 위한 미디어 창업 교육도 합니다. 오리지널 미디어를 만들고 싶어 하는 팀들을 위한 협업형 컨설팅도 제공하고, 우리가 자체적으로 <인터브이>라는 숏다큐 미디어를 만들기도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좋은 팀들을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지요. 이 모든 것들이 조그맣고 흩어진 국내 미디어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지속가능한 실험을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미디어오리가 가는 길이 쉬운 길은 절대 아닙니다. 재미있고도 어렵습니다. 그 길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지난 시간 <뉴비들>을 소개했는데, 오늘은 <숙성된 오리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저녁 식사 메뉴 같기도 하지만, 숙성된 오리들은 뉴비들보다 오래 회사 초창기부터 체계를 만들어가고 사업 방향을 함께 잡아간 사람들입니다. '미디어란 뭘까'라는 핵심 질문을 대표 다음으로 가장 오래 품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해요.
최애 저녁 메뉴로 홍어삼합을 선호한다는 지현, 홍어삼합은 절대 아니라는 아인, 그 어떤 홍어 요리도 좋아하지 않는 혜련을 소개합니다!
정말 어쩌다가 미디어오리에 들어왔어요. 대학 졸업 후, 친구와 온라인청년센터 홍보 영상을 만드는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어요. 처음으로 영상 기획, 촬영, 편집하면서 '뭔가 재밌네,' 이런 생각을 했지만, 퀄리티는 구렸어요. 하지만 처음 만든 영상이 상을 받았어요. 기획이 괜찮았나 봐요. 그 후 아는 언니가 '미디어오리, 영상하는 회사인데 지금 하프타임으로 뽑고 있다더라. 한번 해볼래?' 권유했죠. 그럴까? 하고 온 게 2년 후 여기까지.
저는 비즈니스 전략 매니저입니다. 이 회사가 비즈니스적으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들어오는 일들을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지 결정하는 자리. 거기다가 기본적인 운영 업무들도 하구요.
지금 이 시점에서 비즈니스 전략 매니저로 고민되는 건, 미디어 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파급력으로 어떻게 커뮤니티 사업이랑 연결할 수 있을까? 그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들은 어떤 것들이 될 수 있을까?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교육 이외의 다른 활동들도 있을 수 있을까? 아주 추상적이고 단위가 큰, 구체적이지 않은 고민이 다시 시작됐죠.
제 입사 전후와 미디어에 대한 정의가 많이 달라졌어요. 저에게 미디어는 조금 더 이미지, 감각 중심의 영상 매체라는 인식이 컸어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영화. 오히려 미디어오리 들어오고 나서 저널리즘으로의 영상 매체, 미디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미디어라는 게 결국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였구나. 이전에는 감각만 전달하는 거로 생각했다면, 메시지를 담아서 전달할 수 있는 게 미디어구나. 이 메시지의 우리가 퍼트리고 싶은 가치관과 가치를 담아서 퍼트릴 수 있겠구나. 여기 오면서 사회적인 의미로서 미디어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어요.
저는 대학 때 미디어를 전공했고, 어쩌다 보니 석사도 미디어로 하게 됐는데, 미디어라는 굉장히 광범위한 단어에 꽂혀 있었어요. 그 모호하고 넓은 미디어라는 세계가 좋았고, 우리 주변을 미디어가 다 감싸고 있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았던 것 같아요.
[대학] 당시만 해도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장악한 상황은 아니었어요. 다양한 미디어란 뭐가 있을까? 한국에는 미디어 스타트업도 있네? 닷페이스. 이런 곳도 있구나!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일을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들이 있구나! 한국의 미디어 스타트업 생태계 안에 들어와 보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미디어오리를 알게 됐고, 여기서 채용을 한다는 걸 진짜 우연히 마감 하루 전날 봤는데, 정말 별 생각 없이 넣었더니 어느덧 정규직이 되었고 세월이 흘렀어요.
저는 공식 명칭은 미디어 전략 매니저.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와 교육을 기획하고, 동시에 미디어 트렌드를 분석하고 전략을 짜요. 미디어란.... 저도 몰라요.... 전공자도 몰라요.... 제가 미디어에 꽂혔던 포인트는 어쨌든 미디어라는 건 사람들이 어디에 있든, 어느 시공간에 있든 사람들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정말 효율적이고 강력한 그 무언가라고 생각해요. 그 뭔가를 연결한다는 키워드가 미디어 안에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저는 그게 되게 매력적이에요.
저는 2015년에 미국공영라디오 방송에서 외신기자 생활을 시작했어요. 질투심 때문에 시작했던 것 같아요. 글 쓰는 건 좋아하는데 생계로 어떻게 연결할지 몰라서 대학부터 간간이 저널리즘 인턴십을 해왔는데, 딱히 업으로 생각하진 않고 있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단양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생활지도 교사로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게, 페북에서 가장 질투심을 유발하는 친구들이 기자가 된 친구들이었어요. 그래서 일단은 한 번 해보자, 다짐했어요. 질투심 때문에 미디어 판에 들어오게 됐어요.
NPR에서 2년 신입 기자로 일하고, 뭔가 머리가 커지고 권한을 더 갖고 싶다고 생각할 때 미디어 스타트업인 코리아엑스포제 편집장으로 스카우트가 됐어요. 그때가 업계 사람들이 뉴미디어 태동기라고 하는 2016년인데, 처음으로 미디어 스타트업만을 위한 큰 자본이 흘러와서 메디아티라는 엑셀러레이터의 투자를 받고 닷페이스, 긱블, 디에디트, 뉴닉 등도 알게 되었어요. 당시 메디아티 영상전략팀장이었던 오늘의 미디어오리 대표 나리 님과도 친해졌죠. 아쉽게도 코리아엑스포제는 수익모델을 못 찾았지만, 2018년 말에 나리 님이 미디어오리(당시 영상IN)를 창업한 후 같이 일하자고 저를 꼬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저는 크리에티브 디렉터입니다. 요약을 하자면 미디어오리에서 만드는 콘텐츠와 브랜드를 기획하고 회사 내의 체계를 잡는 사람입니다. 지금 중심적으로 고민하는 주제는 인터브이예요. 우리가 자체적으로 만드는 숏다큐 미디어를 지속 가능하게 하고, 파급력있는 미디어로 만들기 위해 어떤 사업을 펼쳐야 할까? 인터브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저에게 미디어란 무엇이냐고요? 사람의 목소리를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그 모든 도구가 미디어입니다. 몇백 년 전에는 모닥불, 지금은 트위터. 영상, 글, 라디오, 음악. 틱톡, 유튜브, 넷플릭스에 올라오는 다양한 콘텐츠.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미디어'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개인이 좋은 미디어에 대해 어떤 기준을 잡고, 어떻게 소비하고 구현하는가 등 — 나만의 기준을 정의하는 게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해요.
글/인터뷰 강혜련, 김지현
<숏다큐로 미디어 만들기>
미디어오리의 오리지널 미디어 '인터브이' 제작기
#숏다큐 #영화같은미디어 #뉴미디어
https://brunch.co.kr/magazine/startanewmedia
<미디어인큐베이터오리>
미디어 창업 생태계를 위한 오리들의 활동
#미디어창업 #미디어컨설팅 #미디어교육
https://brunch.co.kr/magazine/mediaincubator
<5층 사람들>
미디어오리 사람들은 누구일까?
#자율근무제 #미디어창업 #미디어인큐베이터
https://brunch.co.kr/magazine/storyof5f
<미디어IN싸를 찾아서>
당신이 몰랐던 미디어업계의 '인싸'들을 만나다
#뉴미디어 #인터뷰 #미디어인싸
https://brunch.co.kr/magazine/findingvide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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