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수학 수배 열에서 규칙 찾기를 하다가
#받아 내림이 있는 뺄셈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내가 보기엔 분명... 연습 많이 했던 건데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아빠에게 토스해서 문제를 풀다가
혼이 난 뒤 억울함에 온 얼굴을 구기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화가 나서 우는 게 아닌 노력해도 이해를 못 하는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못하겠으니 속상해서 운다고 했다.
가슴이 미어진다... 너 내 아들 맞는구나.
엄마도 수학이 어려웠다. 짜식.
잠들기 전 뜨거워졌다는 아이의 머리를 안고 비밀 얘기 (내 흑역사)를 들려줬다.
아들 넌 엄마를 꼭 닮았어.
엄마는 너 나이 때 공부를 못해서 할머니한테 엄청 혼났어. 근데 더 심각한 건 넌 책임감 있게 숙제를 했지만 엄마는 숙제를 풀지 조차 않고 밀렸어. 한 개도 연습을 안 해서 엄청 맞았어. 적어도 넌 엄마가 내준 숙제를 하고 있잖아.
훨씬 나은 거야.
너랑 나는 거북이야. 천천히 노력하면서 나아가는 거야.
오늘 태권도 품띠를 3개월 만에 딴것처럼 노력하다 보면 어느 날 돼있더라.
오늘 저녁 이해 못 하는 게 받아 내림과 받아 올림인지 알아낸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야. 매일 아침 그 부분을 연습하자.
그러자 아이가 미소 짓고 안심했다.
이내 잠이 들었다.
좋은 엄마 되기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