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인 듯 내 마음대로 아닌 내 몸

[일상 속] 신경계

by 유열음

손가락을 폈다 닫았다, 팔을 들었다 내렸다, 입술을 오므렸다 열었다. 이런 행위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근데 나도 모르게 눈을 깜빡이고 있고 뜨거운 것을 만질 땐 나도 모르는 새에 벌써 피해있다. 뭔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듯 할 수 없는 내 몸. 왜 이런 것일까?



초등학교 ver.

나는 나의 감각 기관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생각한 후 행동으로 옮긴다.

예를 들면, 눈으로 컵의 위치 정보를 받아들이고 물을 마셔야겠단 생각을 한 후 팔을 움직여 컵을 잡는다.


이렇게 될 수 있는 이유는 각 기관들이 신경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장 바깥에 나가면 수많은 전선을 볼 수 있듯 우리 몸에도 수많은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다.


앞의 예시를 간단히 도식화 해보면, "시각 정보(자극)"를 "감각 기관(눈)"이 받아들이고 이를 신경계를 통해 "뇌"에게 전달한다. 뇌에서 내린 명령은 다른 신경계를 타고 "운동 기관(근육)"에게 전달되어 움직이게끔 하는 것이다.

중학교 ver.

우리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신경 역시도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신경 세포를 뉴런이라고 한다. 뉴런은 역할에 따라 감각 뉴런, 연합 뉴런, 운동 뉴런으로 나뉜다. 감각 뉴런은 감각기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중추 신경계에 전달하고 운동 뉴런은 중추 신경계에서 내린 명령을 운동기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연합 뉴런은 중추 신경계를 이루고 있다.


신경계는 중추 신경계와 말초 신경계로 나뉜다.

앞서 얘기한 중추 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가장 중심이 되는 중추가 되는 기관들이다. 반면에 말초 신경계는 무수히 뻗어져 있는 가지처럼 생겼는데 중추 신경을 제외한 신경이라 보면 된다. 말초 신경계의 역할은 우리 몸의 기관과 중추 신경계를 이어주는 통로다.


즉, 연합 뉴런이 중추 신경계를 이룬다면 감각 뉴런과 운동 뉴런은 말초 신경계를 이룬다. 각각 중요한 정보를 중추 신경계에게 (특히나 뇌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교과서 ver.

어떤 자극에 의한 반응이 대뇌에 의해 결정되었다면 "의식적 반응", 아니라면 "무조건 반사"라고 한다.


의식적 반응의 경우 대뇌를 중추로 하기 때문에 대뇌가 내린 명령이 말초 신경계를 거쳐 운동 기관에게 전달된다.


반면 무조건 반사가 이루어질 때는 대뇌가 관여하지 않는다. 척수나 중간뇌, 연수가 중추가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대뇌가 반사 과정에 관여를 안 할 뿐이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날카로운 것에 찔렸을 때는 척수 반사가 나타난다. 말그래도 척수를 중추로 하여 바로 손을 뗄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이때 손이 찔리고 피하기까지의 과정에 척수가 중추를 한 것은 맞지만 찔렸을 때의 감각은 뇌에게로 전달되어 아프다는 인지를 하게 된다.


이렇듯 무조건 반사가 이루어질 때 대뇌의 관여가 없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나타난다. 그만큼 의식적 반응보다 빠르게 나타남으로써 위험한 순간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 중간뇌 반사 : 동공 반사

- 연수 반사: 재채기, 딸꾹질, 침 분비 등

- 척수 반사 : 무릎 반사, 회피 반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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