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마무리되고, 2023년의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는 단어는 나를 설레게도 만들고 안도감을 갖게도 하며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도 한 가지 결론은 새해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것.
시작하지 못해서 덮어두었던 일들을 다시 시작해 보라며 용기를 주는 것만 같아서, 할 수 있다며 무언의 응원을 해주는 것만 같아서 다시금 펼쳐본다. 새 스케치북을 선물 받은 아이가 되어 빳빳하고 깨끗한 하얀 도화지에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왔다. 작년에 그려왔던 그림보다 더 원하는 것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설렘과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공존한다. 같은 실수를 하거나 해내지 못할까 봐 드는 불안감은 새해라는 기쁨에 무뎌진다. 스케치북에 붓칠을 잘못하더라도 거기에 맞는 그림을 그릴 준비가 되어서일까, 불안감은 소멸해 간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나에게 의미 있는 일들을 찾기 위해 노력한 작년 한 해는 감정의 방황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시간들이었다. 그렇기에 올해는 방황을 끝내고 의미 있는 일들을 진행해보려 한다. 내가 찾아왔던 것들이 결코 얄팍하거나 허황되지 않았음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를 설레게 만든다.
다행이다. 새해가 있어서,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