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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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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녀 Aug 29. 2024

마음을 처박아 두고 싶은데

둘 곳이 없다.


어두운 곳에 아무도 모르게 둘까,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서 가둬둘까.

느끼지 못하게 마비시켜 버릴까,

생각하지 못하게 기절시킬까,


일부러 아무 생각하지 않게

신경을 돌리는 일에 집중한다.

마음이

작동하지 않게

다른 마음을 덮으려고

웃기는 예능을 틀고,

신기한 쇼츠를 보고,

인터넷에 옷들을 뒤적인다.

쓸데없는 곳에

마음이 가게 한다.


마음을 둘 곳이 없을 때,

나는, 

내게는,

마음이 없었으면 한다.

감당하지 못하는 마음은

힘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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