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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녀 Oct 15. 2024

'~ 같아요', 왜 유체이탈 화법을 쓰는가

요즘 귀에 거슬리는 말이 있다.

각종 방송에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말하는 장면들에서 유독 잘 들리는 말

'~같아요'


"그땐 조금 억울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상황이 힘들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슬펐던 것 같아요"


내가 예민한 건가.

아니면 이것이 유행인가.

아님 내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인가.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데 왜 '~같아요'라는 유체이탈, 회피형 말을 쓰는 것일까.


"그땐 조금 억울한 마음이 들었어요"

"상황이 힘들었다고 생각했어요"

"슬펐어요"

라고 하면 안 되나?

아니면 내 감정이 무엇이었던 것인지를 모르는 것인가?

내 감정마저.

회피할 수밖에 없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나?

네 마음 니도 모르는데

다른 사람은 어찌 아나.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이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 아닌가.


나는 왜 이 말이 이렇게

유독 거슬리는 것일까.

하도 회피형 인간들을 많이 만나서?

하도 유체이탈형 인간들을 많이 만나서?

그 말을 들으면 유독 거부반응을 일으킨 것일까?


'저도 제가 말이 왜 거슬리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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