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귀에 거슬리는 말이 있다.
각종 방송에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말하는 장면들에서 유독 잘 들리는 말
'~같아요'
"그땐 조금 억울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상황이 힘들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슬펐던 것 같아요"
내가 예민한 건가.
아니면 이것이 유행인가.
아님 내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인가.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데 왜 '~같아요'라는 유체이탈, 회피형 말을 쓰는 것일까.
"그땐 조금 억울한 마음이 들었어요"
"상황이 힘들었다고 생각했어요"
"슬펐어요"
라고 하면 안 되나?
아니면 내 감정이 무엇이었던 것인지를 모르는 것인가?
내 감정마저.
회피할 수밖에 없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나?
네 마음 니도 모르는데
다른 사람은 어찌 아나.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이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 아닌가.
나는 왜 이 말이 이렇게
유독 거슬리는 것일까.
하도 회피형 인간들을 많이 만나서?
하도 유체이탈형 인간들을 많이 만나서?
그 말을 들으면 유독 거부반응을 일으킨 것일까?
'저도 제가 이 말이 왜 거슬리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