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계룡문고를 응원하며
브런치 작가로서 꾸는 꿈은 다양하리라 생각합니다.
그중에 <나의 글들이 종이책이 되어 서점에서도 볼 수 있고 팔리는 것>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내 책을 손에 드는 독자의 모습을 보는 짜릿함은 상상만 해도 행복합니다.
나는 종이책을 계속 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작가입니다.
작가에게 서점은 어떤 곳일까요?
서점이 사라진다면?
클로버 밭만 보면 뒤지는 나를 향해 남편 윤스퐁은 이럽니다.
“뭐 하러 고개를 박고 그것을 찾노? 더운데 안 어지럽나?”
나의 대답은
“고개를 박고 찾는 시도를 해야 네 잎 클로버의 행운을 얻게 되니까요. 안될 때가 더 많지만 오늘처럼 네 잎도, 생전 처음으로 다섯 잎도 보는 행운을 얻는 거죠. 시도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얻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보일 때마다 시도해 보는 거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서점을 위해 간절함을 담아 이렇게 외쳐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대표님~~ 신간 나왔는데 계룡문고서 북토크 하고 싶습니다."
20번째 책인 치즈케이크 육아 소식을 전하려 연락했다가 나눈 너무도 안타까운 이야기들.ㅠㅠ
그래서 막무가내로, 일방적으로 정한 계룡문고 북토크
북토크 초대장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무엇일까요?
참 오랜 세월 계룡문고를 알고 그곳을 지키기 위한 계룡문고 식구들의 수고와 노력을 알기에 이렇게 외쳐봅니다.
작가라면 꼭 알아야 할 서점,
한 번은 가봐야 할 서점,
꼭 만나봐야 하는 왜요아저씨
왜요 아저씨를 만나면 알게 될 거예요.
서점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부모로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고 책을 읽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었고, 그 중심은 거의 매주 온 가족이 함께 갔던 <서점 나들이>였습니다.
서점이 도서관과 다른 점은 책등만 보는 것이 아닌 표지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대형 미술관 못지않은 효과가 있으며, 아이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자신이 선택한 책을 통해 책을 고르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짜로 빌려오는 것과는 다른 책임감과 경제 교육까지 함께 할 수 있지요.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해서 사 온 책을 위한 책장을 따로 만들어 주었을 정도로 책을 사서 읽은 행동이 주는 것에 큰 의미와 가치를 부여했었답니다.
서점 나들이는 직장 다니는 엄마에게는 쉼의 시간이기도 했고요. 아이들이 서점에서 자유로이 자신들의 책을 고르고 읽는 동안 엄마에게도 책을 읽는 시간이 선물처럼 주어졌기에 가족 모두를 위한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지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어주는 것>은 더 중요하답니다.
38년 차 현직 교사로서 가장 안타까운 것이 학생들이 경청하는 태도가 부족하다는 것과 글자를 소리 내어 읽을 수는 있지만 그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경청하기와 문해력을 함께 기를 수 있는 지름길이 바로 <책 읽어 주기>랍니다.
계룡문고 이동선 대표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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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가슴 높이에 맞는 독서교육의 길을 모색한다
*글_이동선ㅣ계간 어린이와 문학 2021년 여름호
요즘 인공지능 시대로 접어들며 미래학자들은 하나같이 이구동성으로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중략)
유아들도 마찬가지였다. 책 읽어주기가 끝나고 나면 우르르 몰려와 끌어안고 길을 막기까지 하며 나중에 부모를 졸라서 서점 나들이까지 한다.
이런 현상이 끊임없이 나타나자 학교에서 부모교육을 요청했고, 효과가 좋으니 학생 독서 지도와 함께 심지어는 교사·교장·원장 연수까지 강사로 초청받는다. 도대체 모든 아이를 책에 빠뜨린 비결이 무엇인지 가르쳐달라는 것이다.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보겠다.
교육은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이루어진다. 독서 교육도 마찬가지다. 우선 가정이 바로 서야 한다.
그래서 첫 임신 때부터 정부 차원의 부모교육이 중요하다.
필자는 유아교육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보건소와 함께 산후조리원까지 찾아다니며 자녀 독서교육을 중심으로 코칭(강의와 상담)해 줬다. 이 시기에 이런 부분을 모르고 부모가 되어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이고, 독서 교육의 안목을 바로 갖추면 자녀교육비가 대폭 경감되고 인성과 실력은 최고로 올라가 최고의 교육이 되기 때문이다. 교육비는 현재 수준의 1/10 정도면 충분하니(현재 터무니없이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간다.... 영유아 사교육비 연간 3조 7000억 원 추정-2017년 사교육걱정 없는 세상 조사 기준-) 저출산 문제 극복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이런 교육은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의 안목을 잘 지도해 줘야 책 읽는 가정으로 발전하고 저렴한 교육비로 가정경제가 튼튼해지고 실컷 놀면서도 책을 좋아하니 행복한 가정으로 이어진다. 모두가 바라는 사항 아닌가.
두 번째로 유아교육 현장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유아교육 현장인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책을 읽어주러 다녔다. 효과가 가히 폭발적이다 보니 우리 서점으로 견학도 줄을 잇고 있다. 여기서도 부모교육은 정말 많이 했고 간간이 교사와 원장 교육도 해왔다. 효과는 참 좋은데 이런 단발성 강좌는 한계가 많다. 좀 더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방법으로는 교사교육과 부모교육을 같은 시기에 비슷한 커리큘럼으로 지속적으로 하며 다양하게 이어서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서로 긴장 관계 속에 함께 발전하며 서로 믿음이 형성된다. 무엇보다도 부모들은 유아교육 현장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급상승하니 유아교육 교사들도 신바람까지 날 수밖에. 이때 강사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분히 검증된 전문가로 구성해야 한다.
그래서 그림책에 대한 안목과 자녀교육에 대한 깊이를 갖춰줘야 한다. 그리고 가정과 연계하면 책 읽는 가정으로 발전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 아닌가.
또 유아교육 현장을 다니면서 놀란 것은 그림책이 너무 없었다. 요즘은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은데, 갈 길이 멀다. 세 살 버릇 여든 가듯 이 시기에 그림책을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책 읽어주기를 통해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그림책 코너나 작은 도서관 규모로 여러 곳을 만들었다. 그림책을 제대로 접근할 수 있는 근본적인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다. 이런 부분은 정부의 적극 지원으로 유아교육기관과 부모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세 번째는 유아교육 현장에 그림책 전문가 배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일부 학교 도서관엔 전문 사서가 있다. 유아교육기관에도 그림책을 잘 다루는 그림책 전문 사서가 시급하지만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 부분에 그림(동화) 책 작가들과 그림책 전문 비평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전문가들이 자주 참석하여 그림책 전문 사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여론을 형성시켜서 정부 차원의 법제화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네 번째는 그림책 작가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 및 지역사회 전문단체와 끊임없는 교류다.
오랫동안 검증된 작가·비평가 및 지역사회 전문가(단체)와 교류해야 한다. 지금은 파트너십이 중요하고 홀로 문제를 풀어나가기가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지금 학교 밖에는 준비된 전문가와 전문단체가 많다.
다섯 번째는 지역사회 도서관, 서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가야 한다.
지금은 공공도서관(마을문고형 작은 도서관까지)이 많아졌다. 이는 유아교육기관의 바깥 도서관이다. 어려서부터 도서관 나들이는 몸에 붙도록 자주 시행해 줘야 한다. 그러나 도서관만으로는 많은 한계가 있다. 깨끗이 봐야 하고(선진국은 이런 부담을 전혀 안 준다. 도서구입비를 대폭 늘려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대출 기간 내에 반납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본성인 내 것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역 서점 견학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내 것이 되고 안 되고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독서습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래전 의정부 청룡 초등학교는 ‘매월 첫째 주 일요일은 서점가는 날’이란 현수막을 현관에 걸어놓고 교장 선생님이 앞장서서 독려하여 자연스럽고 즐겁게 학교 도서관 이용량을 크게 신장시켰다.
인터넷서점 등장 이후 싼값과 편리함을 좇다 보니 오프라인 서점들이 급격히 줄었다. 독서량도 함께 급감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안타깝지만 아직도 갈만한 지역 서점이 꽤 존재한다. 지역 서점은 책과 연애하고 결혼하는 유일한 곳이다. 연애와 결혼처럼 직접 만나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는 그림책 모임이 활발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그림책 모임은 그림책에 대한 안목을 가장 풍성하게 해 준다. 그러니 교사들과 부모들은 그림책 모임 하나는 꼭 활동해야 한다. 시간도 커피타임이면 충분하다. 분량도 적으니 부담이 없다. 가까운 동료와 자주 하면 더욱 좋다. 필자가 기고한 중도일보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아래 링크)
일곱 번째는 교사들을 그림책의 즐거움에 빠지게 해줘야 한다. 교사들이 그림책을 좋아하게 되면 아이들과 소통이 원활해진다. 행복한 교직 생활로 이어진다.
더하여 퇴직 교사들이 적극 참여하는 길도 모색해야 한다. 군대로 말하면 막강한 예비군인데 왜 썩히는가. 그들도 손해고 국가 차원에서 큰 손실이다. 이들이 그림책 중심으로 나서주면 사회가 여유로워지며 후배 교사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
마지막으로 그림책 읽어주기를 날마다 꾸준히 해야 한다.
그림책 읽어주기는 가장 중요한 교육행위다. 이를 소홀히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림책 읽어주기도 원칙이 필요하고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릇된 방법으로 역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래에 있는 북스타트코리아에서 정리한 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좋다. 필자의 중도일보와 대전일보에 기고한 글도 참고로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아래 링크).
이제 더는 늦출 수 없다. 필자는 서점인 이면서 오랫동안 책 읽어주러 다니며 다양한 일을 겪으며 그림책 지평을 많이 넓혔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한데 아직은 한계가 정말 많았다. 이런 일에 그림(동화) 책 작가, 비평가 등 전문가들이 함께하면 큰 동력이 형성된다. 어린이와 문학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유럽처럼 동화마을과 책마을이 전국 곳곳에 세워져 언제라도 소풍 가는 나라가 되길 소망하며 글을 마친다.
*글쓴이_이동선은 현재 대전에서 계룡문고 책방지기로 대전광역시서점연합회장, 대전마을작은도서관협의회 자문위원, 북스타트코리아 대전 상임위원까지 겸하고 있다.
오랫동안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종횡무진으로 책을 읽어주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아이들에겐 연예인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별칭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외계인 왜요아저씨, 책 읽어주는 늑대, 까까똥꼬아저씨, 책읽어주는아빠, 정신없는 도깨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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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서점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사유하는 힘을 키워주어야 하는 것은 부모와 어른들의 몫이라 생각하기에
우리가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내 삶의 방향을 찾은 한 사람으로서
육아의 중심을 잡고 아이들과 함께 서점 나들이를 했던 엄마로서
종이책을 계속 쓰고 싶은 작가로서
그 책을 읽는 독자들이 존재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중입니다.
그 하나는 막무가내로 대전 계룡문고를 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글을 쓰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이게 무슨 효과가 있을까.....
나 한 사람 한다고 뭐가 바뀌겠어?
라는 생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기는 말기로 해요.
나비 효과를 믿어보기로 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