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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낙네 Sep 15. 2020

혼돈의 시기, 잡힐 듯 말 듯

호락호락하지 않은 목표물을 향해!

잡으려면
살금살금 가야 합니다
숨 죽여 가야 합니다
그래야 잡힐까 말까 합니다

잠자리는 그렇습니다

널 잡겠다는 티를 내고 가면
후다닥 날아가버립니다

손에 잡힐 듯하면서 금세 놓칠 수 있습니다

잡았다 해도 힘을 너무 주면 파닥거리다 죽을 수 있습니다
반면 살살 힘을 주면 파닥거리다 훅 하고 날아갑니다

적정한 힘 조절로 잡고 있어야 오래 붙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릴 적 그렇게 한쪽 손바닥을 펼친 채
"새알 낳아라 콩알 낳아라"는 주문을 외우곤 했죠~

무언가를 내 손에 잡고자 한다면 이런 조심스러움이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마음이야 단번에 휘어잡고 싶지만
목표물은 늘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혹여 잡았다 해도 결과물을 내야 할 때는 온 힘을 다해 믿음으로 주문을 외쳐야 합니다
새알 낳아라 콩알 낳아라 낳아라 낳아라 낳을 수 있다.
그래야 겨우 겨우 성과물을 볼 수 있습니다

전구 위에 앉은 고추잠자리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유난히 요즘 같은 혼돈의 시기는 일을 대하는 자세가,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살금살금 조심스럽습니다
잡힐 듯 말 듯하다 놓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포기해선 안 됩니다

몇 번의 실패에도 또 기회를 봅니다
잡을 수 있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지는 시간들을 쌓으며 노하우를 만들어갑니다

천천히 목표물을 향해서 하나둘 준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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