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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Feb 21. 2023

Mix, 모방과 창조는 결국 본질이었다

본질을 간과한 모방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노클 같은 다윗에게는 어설픈 혁신보다는 실속이 훨씬 중요했다. 모노클은 섣불리 골리앗의 무기를 집어들지 않았다. 대신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일만 골라서 했다.
p.29


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p.87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법은 자신의 본질,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깊게 파악하는 것이다. 모노클이 기성 잡지와 다른 사용자 경험을 주었고, 더불어 전혀 다른 타겟층을 잡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색다른 가치를 부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도 결국 본질이 중심이다.


"나는 발명할 때 나 이전의 마지막 사람이 멈추고 남겨놓은 것에서 출발한다."
p.249


결국 무에서 창조하는 것은 아마 없을지도 모른다. 자주 쓰는 플랫폼을 생각해본다. 배달의 민족, 카카오톡, 인스타, 네이버 등 하나의 본질에서 시작해 파생되었거나 추가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열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하나의 본질을 선택하고 거기서 하나를 섞어버리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를 mix할 때 우리는 본질에 대해서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주변을 잘 살펴보시길.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 중 훔칠만 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훔친 후에 티 안 나게 섞으면 그건 당신것이 된다.

...

위대한 창조자가 되고 싶은가? 모방하는 데서 시작하라. 음악가가 되고 싶다면 거장의 멜로디를 그대로 연주해보라. 작가 지망생은 좋아하는 소설을 읽으면서 문체를 습득하고, 화가 지망생은 피카소가 그러했듯 걸작을 따라 그려야 한다. 자신이 선망하는 누군가에 필적할 만한 실력을 지닐 때까지 모방에 전념한 후, 자신만의 생각을 한 스푼 섞어 '익숙한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이다.
p.251


 모방 또한 어떠한 생각을 얹혀 색다른 결과를 불러오는 데 방점을 둔다. 그러나 요즘은 어디까지 모방이고 어디까지가 나의 것인지 경계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chat-gpt를 직접 사용해봤다. 처음에 출시 되었을 때 한국어 학습역량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얼머마 지나지 않아. 한국어에 대한 학습능력이 지나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듣게된 후 한 번 chat-gpt 에게 커맨드를 작성해봤다.





 비슷한 질문을 했을 때 위와 동일한 답변을 내놓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질문을 구체적으로 바꾸면 분명히 또 새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만약 예시의 자기소개서의 주체를 나로 바꾸고 경험을 추가한다면, 그것도 내가 쓴 자기소개서라고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는건 사실이다. 점점 인간의 파이가 줄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적응을 하고 새로운 모방의 개념이 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아름답고 실용적인 무언가를 창조했는가? 아니, 오늘 아침에 책상 정리를 끝마쳤는가? 당신은 디자이너다.
p.254


돈과 시간이 없다는 제약은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될 수 있다.
p.284


 특정 감정에 대한 결핍은 오히려 그 감정을 채우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돈에 대한 결핍이 존재할 때,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지금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결과를 더 좋게 낼 수 있을까?" 혹여는 어린시절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사랑을 강구하게 되고 지나치면 강박으로도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감정이나 물질적인 결핍은 우리를 그것으로 하여금 과도하게 채우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본문에서 말한 내용은 이런 맥락은 아니었지만, 결론적으로 결핍은 본질을 강화시킬 수 있고, 그 결핍이 오히려 엄청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Mix,


 모방을 통한 차별화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어떤 것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 무수한 것들이 두 가지 이상의 본질을 섞어서 새로운 프로덕트를 생성해 내지만,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이를 행함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본질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고민했는가?"였다. '모든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결국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은 없다.


 위에 창조에 대한 생각으로 Chat-GPT를 사용해 JAVA 개발자의 자기소개서를 써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잘쓴 자기소개서가 도출되는 것을 보았다. 실제로 조금만 다듬으면 바로 제출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리고 우리는 이를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말처럼 자기소개서의 본질도 '자기소개'인 것처럼 자기소개조차 AI에 위임해버리면 스스로에 대한 본질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우리는 이 경계선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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