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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Aug 29. 2020

군 적금을 깨고 주식 계좌를 팠다.


<'경제적 자립'을 위해 돈 공부를 시작하다>


  나는 '경제적 자립'이라는 목표가 확고했다. 입대를 했지만, 부대 안에서도 어떻게 하면 나만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강했고, 시간을 헛되이 쓰는 것이 굉장히 싫었기에 부족한 시간이라도,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봤다.



 다른 게시글에도 언급했던 말이지만, '노동소득이 자본소득을 따라올 수 없다.'라는 말을 듣고 나서 생각한 것을 지금 당장 돈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주식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기 전까지, 내가 생각했던 주식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이었다. 주변에서 주식을 하고 패가망신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실제로도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기에, '나도 저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기에 바로 실전에 들어가기보다 모의투자를 통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바로 참가신청을 하고 현금은 아니지만, 가상의 돈 1000만원으로 나의 첫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보통 주식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몇 가지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손해가 나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기다려야 하는 것

두 번째, 이득을 봤을 때,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

세 번째,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을 믿어야 하는 것.


 세 가지만 지켜도 손해는 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의투자 대회에서 시상권인 100등 안에 들려면 수익률이 25% 이상 필요했다. 나는 뉴스도 많이보고, 경제적인 지식도 많다고 자만하고 있었던 때였다. '수익률'이라는 신기루를 좇아 나는 결국 '단타'를 감행하게 되었다. 여기서 무서웠던 것은, 단기적인 수익을 좇다 보니,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했어야 했고, 내 본업에 집중을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런 문제점들을 절충해서 나온 방안은 '주식어플삭제'라는 방법이었다. 어플이 깔려있으니 시도 때도 없이 주가를 확인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 씩 저녁식사 시간에 나오는 뉴스를 보면서 어느 정도 올랐는지를 파악했고, 경제 일간지를 보면서 동향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약 한 달가량 진행하는 모의투자 대회의 특성상 이 처방은 나름대로 효과를 발휘했고, '한 종목이 5% 이상 수익이 발생하면 매도하자'는 마인드로 투자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29%라는 수익률을 올렸고, 전국 52등이라는 등수를 받고 상장을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운도 계속되면 실력이기에, 어느 정도 나의 투자 신념에 감을 잡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도 처음 했던 나의 모의투자는 성공적으로 끝 마치게 될 수 있었고, 한 달 간의 짧은 경험으로도 많은 걸 얻을 수 있었다.




<이율 5.5%의 군 적금을 깨고 넣어버린 130만원>



 모의투자가 끝나고 나는 본격적으로 실물주식계좌를 파고 투자를 시작했다. 입대 전 아르바이트 밖에 해본 적 없는 나에게  130만원이라는 돈은 엄청난 거금이기도 했고, 나의 전재산이기도 했다. 그런 전재산을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큰 도전이기도 했다.



 모의투자의 평균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10% 전 후로 나타났다. 대회 참가자들의 대부분이 손실을 냈고, 20%의 사람들만 수익을 냈다. 1/5의 사람들만이 살아남는 이 험악한 세상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나는 내가 적어도 'KB국민은행 군 적금 이율 5.5%'보다 더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시작할 수 있었다.



 130만원을 잔고에 넣어두고, 그 다음에 한 일은 '저평가'되어있는 주식을 찾는 것이었다. 코로나 시국에 모든 산업이 침체되어 있었지만, 그 전에도 경기가 좋지 않았었던, '조선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조선업의 동향과 그 관련 주식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코스피가 1400선 대로 내려갔었던, 3월 19일에는 다시 반등을 예상하고 샀었다. 하지만, 전 년 대비 낮게 형성된 주가는 얼마 오르지 않고 제자리 걸음을 했었다.




 5월 초에는 주식을 갖고 있다가 팔까 말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지만, 조바심을 내지 않고 기다렸다가 '조선업 지원금 상향'과 더불어 '카타르 선박 수주'라는 실적을 내고 다시 상향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




 당시에, 수익이 잘 나지 않아서 조바심이 났었다. 그냥 팔아버리고, 단타 치기 좋은 '코로나 관련주', '마스크 관련주'에 투자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어플을 아예 삭제하고, 오를 때 까지 기다리자는 마인드를 갖고 기다려서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별개로 요즘 들어서는 투자를 할 때 생각하는 방법이 조금 달라졌다. 1년 후 2년 후에 미래를 생각하면서, '이 기업이 어떤 실적을 내고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미래에 어떤 것이 유망하게 될지는 뉴스를 잘 보지 않아도 흐름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하지만, 기업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재무재표', '분기별 실적', '주가순이익률'등을 파악해서 신중히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단기 수익을 낸다는 것은 어쩌면, 도박을 하는 것과 같을 수도 있다. 나 또한 모의투자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모의투자를 하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투자를 병행했기에 '나의 투자 스타일'을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계층 이동'을 꿈꾸는 청년들의 주식사랑은 뉴스에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뜨겁다. 하지만, 무작정 수익을 위해서 남의 말을 듣고 시작하고, 신념없는 투자를 하는 것은 도박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메리츠자산운용'의 회장인 존 리는 이렇게 말했다. "주식투자는 기술이 아니다. 철학이며 생활양식이다." 우리도 우리만의 철학을 갖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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