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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Nov 15. 2020

무기력을 벗어나기 위해
기어가고 있다.

너를 알아가고 싶어, 다른 사람이 아닌 너를



내 상태를 대변하고 있는 제목의 에세이를 봐도 나의 무기력은 떨쳐질 줄 몰랐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볼 땐 조금은 위로가 된 듯 싶었다. 이 무력함을 빨리 던지고 싶어서 열심히 노트에 글 귀를 메모하면서 글을 음미했다.



뭐든 괜찮다고 지금 행동과 현재의 삶에 합리화를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 때 뿐이었다.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다. 카카오톡과 전화번호부를 뒤져보면서 친구한테 연락이라도 해서 이 기분을 떨쳐내고 싶었지만, 각자의 삶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나'라는 짐을 한 개 더 얹어주기는 또 싫었다. 




나는 다시 얽히고 섥힌 이 미로같은 생각들이 떠올리지 않길 바라며 블라인드와 눈커풀을 닫았다. 잠시동안의 회피였다. 눈을 뜨니 현실이었고 같은 일상의 톱니만 돌아가고 있었다. 내가 해온 것들을 전부 부정하면서 미래와 과거에 얽매여 그대로 멈춰있었다. 정말,,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고 싶은데 

누가 나를 묶어두는 거 같은 기분이었다. 








너는 누구니 그렇게 지친 눈빛을 한 채

왜 날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고 있는 거니 누구보다도 오랜 시간을 함께했지만


나는 아직도 너를 몰라 아마 난 지금까지 위로 한 마디

너에게 한 적 없었던 것 같아


너를 알아가고 싶어 다른 사람이 아닌 너를

거울 속에 갇힌 채 울상을 짓고 있는 나를


이젠 알아주고 싶어 여태 혼자 잘 해왔다고 말해 줄게 나에게

For me



DAY6 - for me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의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이런 깊은 가사를 내포한 노래를 들으면서 정작 내가 나를 부정하고 있었다.

이게 아닌 줄 알면서도 말이다. 



사랑을 강구하고 있으면서 정작 나에 대한 사랑은 갈망하지 않고 있었고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음에 회의가 들었다.



나를 알아가고 나를 사랑하는게 왜이리 낯부끄러운가 싶었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알아가며 사랑해줘야겠다.



그 동안 고생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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