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은 컨셉이 아니라 본질이다.
언어가 의식을 만들고, 그 의식이 문화를 만든다.
한국어 세계관에서 한 단어로 온전히 설명하기 힘든 개념이 있다. 바로 ‘테루아’다. 한국어로 ‘풍토’ 정도인데, 농업과 식문화의 본질을 관통하는 단어다. 테루아는 단순히 와인 세계관에서 포도 재배를 위한 토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언어의 부재는 실존을 희미하게 만든다. 테루아에 완벽히 상응하는 하나의 단어가 우리에게도 주어졌었더라면 혹은 발전시켜 왔었더라면, 지방을 포함한 한국의 식문화 풍경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