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오감 혹은 육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오감이라는 것은 다섯 가지에 감인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감을 다섯 개의 형식 또는 역할로써 갖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감이 좋다 혹은 감각이 있다는 말을 한다. 그 말 안에는 느낌을 풀어서 설명하기 어려운 언어의 여백을 담고 있다. 그 말은 즉슨 사람마다 같은 역할을 하는 감을 갖고 있어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사용하는지는 천차만별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좋은 감 혹은 좋은 감각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선천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인간은 노력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존재이다. 어떠한 지식을 갖고 어떠한 욕망을 갖고 어떠한 훈련을 통해서 나라는 존재의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나는 그 노력을 정확한 방향을 잡고 한다면 어떠한 분야에서든 준전문가 수준까지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트레이닝시키면서 느끼는 부분은 그 성장을 스스로 막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노력보다는 한순간에 쉽게 얻는 것에 관심이 더 많고 전구 하나를 갈더라도 사이즈가 무엇인지 커버를 어떻게 제거하는지 백열등인지 형광등인지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것보다 긴 호흡에 변인이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자신의 어쭙잖은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듣고 싶고 보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려고 한다. 좋은 감을 갖는 것은 예술적인 척 선구안을 갖고 있는 척을 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질 좋고 많은 정보를 체화시켰느냐에 따라서 정해진다. 물론 사람마다 무한대로 이게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간 다음에 더 이상 배움의 엔진이 식어버리거나 이미 다 알아버렸다는 착각을 할 수도 있다. 정보는 넘쳐나고 교육은 핸드폰으로 변기에 앉아서도 받을 수 있다. 좋은 감을 갖기 위해 그것을 이용해 더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 배우고 행동해보기를 무한히 시도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