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란 게 참 쉬운 거더라. 그 말을 하기까지는 참 오래 걸렸는데 카페를 나오니까 끝난 관계라는 게. 카페를 나오는 그 순간까지도 염치없게도 다시 잡고 싶더라. 나는 아픔 속에 머물러 있기를 선택한 사람인데 넌 내게 과분해 보여서 더 놓치기 싫기도 했어. 근데 사랑할수록 쓰리기만 하더라.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아 보였어. 잡으려 할수록 더 멀어지더라. 찬란한 사람을 짙은 색에 물들일 순 없으니까. 예쁘지만 내가 누릴 수 있는 세상은 아니더라. 익숙지 못한 것일지라도 나는 어둠에 가까운 사람이니까. 모든 것을 놓고 떠날 준비를 하는 나와 소중한 것들을 모아두는 너는 너무 달라서 눈물이 났어. 달라서 좋아했는데 달라서 이별하게 되는 게 웃기더라. 한참을 너와의 기억에 웃다 끝이 보여서 결국 울었어. 이젠 꺼낼 수 없는 추억이 되겠구나. 안녕, 찬란했던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