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발신제한을 보고...
오랜만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코로나 전에는 통신사의 영화 무료티켓을 핑계로
한달에 한번씩은 무리를 해서라도 극장에 갔는데,
이젠 뭐...
챙겨야 할 똥강아지가 한명 더 늘고,
폐쇄된 공간과 시간적 제약이라는 핑계로
집에서조차 영화 보는일이 쉬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어찌됐건
이번 주말엔 가족들이 모였단 핑계로
최신 인기작이란 영화추천으로 영화 발신제한을 보게 되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은 출근길에
주인공도 모르게 차안에 들어있는 핸드폰에서
발신번호제한이라고 표시된 전화를 받게된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탄 차에 폭탄에 설치되어 있음을 알게된다.
보이스피싱이라 생각하며 간단히 넘겨버리지만,
왠걸?
같이 일하는 부하직원도 이 전화를 받았단다.
결국 내리지말라는 말을 안 듣고,
중요한 회사 일 때문에 차에서 내린 부하직원의 와이프 때문메
주인공과 아이들은
눈앞에서 차량이 폭발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만다.
이 와중에 파편은 왜 뒷자석에 앉은 아들내미한테 튀었는고?
범인의 요구는 간단하다.
돈.
현금 9억 6천(?)과 계좌로 26억을 이체하라는 것.
요즘 여기저기서 억억대서 그런가?
폭탄을 설치한 금액치곤 좀 작게 느껴지긴했지만,
그만큼 현실적이긴 했다.ㅋㅋ
암튼, 현금을 마련했는지 못 했는지,
주인공은 차에서 내렸는지 못 내렸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요건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남겨놓기로 하고.
이제 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겠다.
범인이 요구했던 40여억원의 돈은
소송비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인공이 근무하는 은행에서
사기를쳐서 개미투자자들(?)을 모집했는데,
결국 이 사람들이 돈을 모두 날렸고,
돈을 모두 날려서 충격을 받아 죽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범인의 와이프 되시겠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계약서인지 뭔지 모를 중요한 서류를 파지로 만든 이 주인공은
특진(?)을 해서 본사로 발령이 났다.
그리고, 현금 10억여원을 개인비밀창고에 가지고 있을만큼 부를 쌓았다.
영화를 보며 생각했다.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보자면
주인공이 잘못한게 맞다.
잘못뿐이더냐? 멍멍이 새끼지...
그런데 만약.
만약 그때 그 서류를 없애지 못해서 은행문을 닫는 상황이었다면?
특진이 아니라 직장이 없어지는 상황이었다면?
당장 내 코가 석잔데, 윤리나 도덕을 따질 수 있었을까?
나 살자고 다른 사람을 죽인다?
머리로 마음으로 당연히 말도 안되지! 인데,
정말 저런 상황이 된다면
난 다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리, 도덕, 나눔, 베품이란
내 삶이 살만했을 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쌀독에서 인심난다고
내가 넉넉해야
다른 사람도 보이고, 그걸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발신제한에 나왔던 주인공의 선택은
백번, 천번을 말해도 잘못된 행동인게 맞다.
그런데, 그 사람에게 잘못했다고 따질 수 있을 정도로
난 떳떳하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이기에
늘 실수하고, 이기적이다.
이걸 변명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착하고 선한 사람이고 싶기도 하다.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도덕적 윤리를 버리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암튼,
발신번호제한으로 걸려온 전화는
함부로 받으면 안된다는
큰 교훈을 가르쳐 준 영화 발신제한.
22년만에 첫 주연작으로 데뷔했다는
배우 조우진의 영화.
재밌게 잘 봤습니다^^!
(마무리는 언제나 훈훈하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