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바운드를 읽고 (조용민 지음)_인플루엔셜
김미경선생님 유튜브에서 제일 좋아하는 북드라마. 일주일마다 한권씩 책을 소개해주는 채널인데, 이번엔 처음 보는 이상한 남자가 나왔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턱수염. 어울리지 않는 하얀모자. 호감 가는 인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얘기하는 내용이 귀에 쏙쏙 박혔다. 재밌네? 이 영상을 두 세번은 본 것 같다. 영상을 보니 책을 꼭 읽고 싶었고, 언바운드는 내 손에 오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조용민은 구글 근무 7년차인 매니져이다. 말을 왜 이렇게 재치있고, 맛깔나게 하나 했더니 ‘공부해서 남 주기’라는 자신의 성장 목표를 위해 다양한 피드백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자신의 강연 활동을 성장시켰기 때문이었다.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고, 삼성전자 기획그룹, IBM 마케팅팀, 액센츄어 전략컨설팅 팀에서 일했었다. 현재 구글 비즈니스 솔루션 매니져인 학벌, 실력을 모두 겸비한 능력자이다.
서류 같은 것들을 한데 묶어 놓는 것을 ‘바인딩 한다’ 라고 한다. 옭아매고, 메어놓는 것. 그와 반대되는 개념인, UNBOUND. 풀어놓는 것이다.
얽매어 있지 않은 사고 방식. 열린 생각을 하라는 언바운드. 책의 부제가 ‘게임의 룰을 바꾸는 사람들의 성장 법칙’ 인데, 얽매어 있지 않고, 자유롭게 열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게임의 룰을 바꾼다는 이야기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재미없고, 따분하기만 하다. 이렇게 재미 없는데, 도대체 ’왜 사는 걸까?‘
이 말에 속시원하게 대답해 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살아있으니, 살아간다. 저자는 말하고 있따. 의미없고, 단순하게 반복되는 어쩌면 지겹기까지 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삶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것일까?
학창시절 선생님 한 분이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었다. 100억을 가지고 있어도 계속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땐 콧방귀를 뀌었다.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직접 벌고 있던 그 당시엔 돈이 최고였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돈이 안 벌렸을 때의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최악이었다.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를 하고 있는 그 선생님이 무책임하게까지 느껴졌었다.
이십여년이 지난 지금은 선생님이 하셨던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걸. 누구보다 돈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살라고 가르치고 싶었던 선생님의 마음을.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더 늦기 전에 좋아하는 일을 찾아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졌다.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나기에는 철이 많이 들어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방법을 찾자. 이 일에서만큼은 돈이 안 벌려도 상관없어. 즐기면서 하다보면 분명 돈도 함께 따라올 거야. 돈이 아니라 나에게 집중하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글을 쓰는 시간이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쓰는 것도 좋고, 그냥 아무 생각이나 떠오르는 것을 끄적이는 것도 좋다. 쓰는 것만으로 힐링이다. 내가 온전히 내가 되는 시간.
그냥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지속해서 쓰기엔 무언가가 부족했다. 그걸 채워준 것이 바로 ’WHY 질문이었다.
p114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남달랐던 것은 언제나 WHY에서 출발했다는 데에 있다. 그는 ’무엇을 만들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언제나 ’왜 이 제품을 만들었는가‘에서 시작했다. 그는 WHAT과 HOW는 애플이 만든 제품을 보여주면 되므로 가장 중여한 것은 WHY라고 생각했다. ’왜 이 제품을 만들었는지‘가 바로 사람들이 그 제품을 사는 이유가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걸까?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힐링을 느끼면 좋겠다.‘
내가 글을 쓰며 느꼈던 행복, 기쁨, 위로를 사람들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내 글에서 나와 똑같은 행복과 기쁨을 때론 위로를 받기를 원했다. 그렇게 내 성장 목표가 탄생됐다.
생각만으로도 행복의 에너지가 솟아나는 걸 느꼈다.
성장 목표를 정했다면 이제 남은건 꾸준히 쓰는 것이다.
p260
”매일 무엇이든 10분씩 3년을 할애해서 꾸준히 해보세요“라고 조언한다. 영어 공부뿐 아니라 어떤 영역에서 지식을 습득하고자 한다면 반복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10분씩 3년. ’그래, 하루에 딱 10분만 써보자.' 목표는 크게, 계획은 작게 잡았다. 목표는 책을 내는 것, 시나리오 작가가 되어 내 글을 드라마 및 영화로 제작하는 것이다. 계획은 작게. 매일 10분 글 쓰기. 일주일이 지난 지금 최소 10분 이상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3년이 지나면 어떤 내가 되어 있을까? 더 이상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칠지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글을 공개해서 다양한 피드백을 받자.’
혼자만 쓰던 글을 블로그와 브런치에 올려 사람들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하고 싶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처음에 내가 글을 쓰고자 한 성장 목표,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힐링을 준다.'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인 것 같다.
p230
끈기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힘이며, 실패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뎌내는 힘이다.
p231
남들이 이만하면 됐어, 라고 말할 때 그 한계선을 초월해 계속 매진하는 것. 어떤 고난이나 풍파가 와도 굴하지 않고 그 일을 지속 가능하게 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생존을 넘어 진정한 성공으로 이르게 하는 전략이다.
글을 쓰며 닥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본다. 어떤 작가는 표절 의혹을 받았고, 어떤 작가는 문학계에서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나마 이건 알려진 작가들의 이야기지. 평생을 이름도 모른채 잊혀지는 작가가 얼마나 많던가? 어떤 고난이나 풍파가 와도 지속할 수 있을까?
대답은 ’YES‘ 다.
어떤 배우가 이런말을 했었다. ’관객이 한명 뿐인 무대라도 그 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할 것‘ 이란 말. 나 또한 내 글을 읽는 단 한명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글을 쓸 것이다. 어쨌든 결혼으로인해 반 강제적으로라도 꼭 읽을 수밖에 없는 한명의 독자는 확보했으니 그럼 된 것 아닌가?
그러니, 더 이상 핑계대지말고, 쓰자. 매일. 반복적으로. 꾸준히.
p56
스티브 잡스가 말한 ‘커넥팅 더 닷츠’라는 개념을 살펴보자. 지금 하는 일들이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점들로 보일 수 있지만 이 점들이 미래에 어떻게 연결될지 아무도 알 수 없기에, 현재 하고 있는 일이든 공부든 최선을 다해서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이야기다.
(중략)
단순해 보이는 업무가 나중에 어떤 의미로 증폭되어 돌아올지는 누구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걱정으로 아무것도 안하기에는 인생이 너무나 짧다. 난 스티브 잡스가 말한 ‘커넥팅 더 닷츠’를 믿는다. 지금은 아무 의미 없어보이는 일들이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점을 찍다보면 언젠가는 하나로 연결되지 않을까?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될 때까지 열심히 해보면 되지 모.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됐다면 그때되서 다른 걸 하면 되는거고.
일단 시작하자! 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 위로가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글을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