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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Mar 10. 2024

변화무쌍하고 괴이한 탐구와 성장

<가여운 것들>(2024)

괴이하다. 변화무쌍한 독보적인 존재를 내세워 존재와 탐구를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기이한 미장센과 음악은 몽환적인 세계를 표현하고, 그로테스크한 몸짓과 촬영 연출은 기하며 신선하다. 상상력을 펼친 설정을 엠마 스톤 배우의 성숙한 연기로 독주하는 예술영화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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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성인, 뇌는 아이


발명기법 중에 가장 대표적인 10가지 기법이 있다. 그중에서 <가여운 것들>(2024)은 ‘반대로 생각하기’를 사용한다. 과거 빅토리아(엠마 스톤)의 모체 속에 자란 아기의 뇌를 바꾸며 새롭게 되살아난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의 설정이 그러하다.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과 반대로 아이의 정신으로 성인의 몸을 이용하니, 신선함과 인지 부조화 두 경계를 오간다. 어색한 걸음걸이와 어눌한 말투, 성관계를 놀이로 인식하는 등 아이의 관점과 행동을 보여준다. 그리고, 벨라 벡스터가 덩컨 웨더번(마크 러팔로)과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모험은 아이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답게 어린이들의 모험 본능을 펼친다. 자아를 알아가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과정은 평범함을 깨트려 비범함의 조각을 붙여가며 완성한다. 평범함을 뒤집어 탄생한 배경처럼 예측불허한 모험이다. 볼록렌즈를 떠오르게 하는 촬영으로 이들의 모험과 행동을 종종 보여주는 연출은 모험을 엿보는 듯한 신비함과 오묘한 기이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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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닌 어른이자 여성


덩컨 웨더번(마크 러팔로)과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며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는 다양한 경험과 사람들을 만나며 지식을 쌓고 성장한다. 생각과 입장을 유연하고, 당돌하게 내세우는 벨라의 모습은 페미니즘 성격을 드러낸다. 선구자적인 면모, 남성의 전유물이 아닌 주체적이며 자유를 갈망한다. 프랑스에 도착해 돈이 없었던 그녀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했던 매춘이었지만, 자신과 타인을 알아가는 배움으로 받아들이고, 몸을 통해 자유를 느낀다. 매춘을 시작한 국가가 프랑스인 이유도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삼색기의 의미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성장과 배움을 통해 덩컨과 오브리 경(크리스토퍼 애벗)처럼 기성 남성 세대에 저항하며 완전한 어른이자 여성의 모습으로 진화한다. <가여운 것들>(2024)에서 중세 유럽이 떠오르는 화풍과 화려한 의상의 미장센은 벨라 백스터의 독특한 성격과 내면 세계관을 표현한다. 그리고, 당시 ‘마녀사냥’이 유행하며 낮았던 여성 인권의 시대와 대비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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