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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솔 SANSOL Nov 07. 2021

서울환경영화제를 다녀와서

 

'18 서울환경영화제' 다녀와서'




서울환경영화제를 처음 알게 된 건 2019년이다. 그동안 서울에서 나고 자란 도시인으로서 나름의 문화생활을 하며 다양한 문화예술축제를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19년 당시,벌써 16회를 맞이한 서울환경영화제를 그제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몹시 아쉬웠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세계3대 환경영화제로, 영화를 통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환경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올해는 6월3~9일까지 7일간 열렸다. 영화제 기간은 매년 다르므로 관심 있다면 매년 날씨가 따듯해지는 늦봄에서 초여름 즈음에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http://seff.kr)를 찾아보자.



#1 서울환경영화제를 놓쳤다면 '그린아카이브'

'그린아카이브'는 우수한 환경영상물을 확보하고 널리 보급하기 위해 서울환경영화제가 운영하는 환경영상자료원이다. 2004년 이후 매년 서울환경영화제를 통해 출품된 영화는 물론 국내외에서 출품된 우수 환경영상 콘텐츠를 선별해 상영권을 확보, 현재 약 400여 편에 이르는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작품들의 열람, 대여, 사영회 개최와 지원 등을 통해 매년 1만 명 이상의 시민에게 환경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환경에 대한 메세지를 전파하고 있다.


대여안내

· 상영일 기준 2주 전까지 온라인 신청서 제출

· 작품 대여료는 단체의 성격, 행사의 내용, 작품 상영시간에 따라 차등 적용

· 상영본이 도착하면 실제 상영할 공간에서 상영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

· 상영 장비 및 장소 대여, 환경전문가 강연 등의 비용은 별도 문의

· 대여자를 행사 홍보를 위한 인쇄물, 현수막, 웹페이지, 이메일 뉴스레터 등 홍보물 제작 시 '작품 제공(또는 상영지원)' 단체로 '서울환경영화제/그린아카이브'를 표기하거나 로고를 반드시 명시


대여안내

· 상영일 기준 2주 전까지 온라인 신청서 작성

·  신청 이메일로 대여료 견적서 발행

·  상영 3-4일 상영본 전달



#2 한 달에 한 번, 세프시네마(SEFF CINEMA)

'세프시네마'를 통해서도 다양한 환경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서울환경영화제 정기상영회인데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1인 5,000원의 관람료를 지불하면 지정된 시간 내 자신이 편한 시간에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환경영화제 주간 외에는 주로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한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사이트들을 참고하자.


·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seff.kr)

·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 (http://seff.kr/community/notice/)

· 서울환경영화제 링크트리(https://linktr.ee/seff.kr)

· 이벤트어스(https://event-us.kr/seffcinema/event)



#3 <숨은지혜찾기 - Space Badari> 관람기 (임기웅 감독/한국/2020/41분/다큐멘터리)

줄거리

<숨은지혜찾기>는 인천의 헌책방 골목 배다리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한 영화다. 30년 넘게 헌책방 '아벨서점'을 지키고 있는 곽현숙 사장과 마을 주민들은 2007년부터 마을을 지나가는 산업도로를 반대하는 싸움을 했다.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공사는 중단되고, 공사가 중단된 공터에서는 식물들이 자생하기 시작한다. 활기를 띠기 시작한 공터는 마을 주민들을 연결해 주는 공간이 된다. 하지만 2019년 시에서 공사를 다시 진행시키게 되면서 다시금 마찰이 생긴다.


감상평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과 가치관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인생이라는 도화지에 태도라는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주 멋진 행위 예술가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러한 점에서 영화를 보는 동안 배다리 마을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운 주민들 모두 예술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을 뽑자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곽현숙 사장님이다. 그는 마을에 빈집이 생기면 방치하지 않고 그 집을 사서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의 배다리 마을을 향한 진실 되고 강직한 태도는 마치 무더운 여름날 주민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는 마을의 수호 나무를 연상케 했다. 하지만 결국 시에서 공사를 이어가기로 했고, 그 이야기를 듣고는 마을의 수호 나무가 결국 잘리는구나 싶은 마음에 눈물이 차올랐다. 배다리 마을 이야기의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아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지금 걷고 움직이며 자는 이곳도 어쩌면 한마을의 수호 나무가 잘려 나간 곳이며 수많은 생명이 사라진 곳이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울적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은 수많은 생명들의 희생아 래 생겨났음을 기억하며 세상 어느 곳에서도 배다리 마을과 같은 갈등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4 <그레타 툰베리-I am Greta>관람기 (나탄그로스만/스웨덴/2020/97분/다큐멘터리)

줄거리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느끼고 스톡홀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위기 대책을 마련을 해달라는 1인 휴교 시위를 시작한다. 크고 넓은 세상을 바꾸기에는 작은 10대 소녀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한다. 하지만 결국 전 세계 많은 학생들의 휴교 시위를 이끌어낸다. 환경에 해로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비행기를 타지 않는 그녀는 UN기후행동정상회의 연설에 참석하기 위해 풍력을 이용한 요트로 14일간 대서양을 횡단한다.


감상평

일부 사람은 그가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라고 몰아세운다. 극 중 그의 아버지는 툰베리가 한번 빠져서 몰두하는 것이 생기면 그 어떤 정보라도 놓치지 않고 기억해 내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를 아스퍼거 증후군 증상 중 하나이며 자폐증과 비슷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녀가 관심 없는 모든 것도 기억하는 것이 아닌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에만 몰두하며 기억한다는 점에서 나는 속된 말로 ‘덕후력의 승리’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의 덕후력은 1인 휴교 시위라는 행동을 하게 만들었고 그 행동의 작은 일렁임은 큰 파도가 되어 전 세계를 덮쳤다. 나는 그처럼 행동 실행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내가 이 거대한 자본주의 세상을 바꾸고 지구를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이라 믿었다. 나 자신과 어리고 순진한 약자들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없다며 가능성의 한계를 그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며 ‘아차’ 싶었다.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에는 나이, 지위, 성별, 인종 등 그 무엇도 제약이 될 수 없는데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참으로 부끄러웠다. 비록 내가 세상에 큰 변화를 만들어 내지는 못하더라도 나의 가족, 친구 그리고 주변인들부터 차근차근 변화를 만들어 내다보면 점점 큰 변화의 불길을 만들어 내리라 믿으며 나의 행동력을 키워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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