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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ba Dec 10. 2021

집단적 광기

그들만의 리그

내가 일하는 w학교.

혁신학교의 대표주자라는 자부심이 말도 못 하게 크다.

난 여기에서 3년째 근무 중이고 처음  나도 다른 학교들과는 달리 열심히 하는 교사들 모습에 감동받아가며 만족해했다.

그러나 그들이 강조하는 민주주의는 그들이 필요할 때는 강조하지만 막상 그들에게 불리한 현상이 나타나면 도외시되었다.  초빙공모교장에 막상 떨어지고 나니 그들은 신문고, 정보공개, 시의원 메일 보내기 등 역할을 나눴고 이에 반대라도 하면 반역자로 몰아설 분위기로 회의 진행과 함께 수행했는지를 검사한다고까지 했다.

그들은 교감 교장의 권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이용한 측면도 있다.

그들의 불만은 다양한 의견이라고 용인하면서 교감의 불만은 학교 망신이라고 뒷담화 해댔으니 말이다.



이제 이 학교를 떠나려는 시점에 와서야 진실에 다가선 느낌이다. 내가 힘들 때 내편이라 생각하게끔 하며 달콤한 위로의 말을 건넨 선배들도 실상은 전교조 소속이 아니었던 내편이 아닌 전교조 본부장(?)이었던 상대방 편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왜 그렇게 부장이 되기 힘들었고(결국 하기로 했던 사람이 아파서 못한다니 어쩔 수 없이 내게 부장 자리가 왔지만) 그때는 필요 없던 경력이 왜 이제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되어 부장 하고 싶어 하는 적임자를 반대하는지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들은 그 학교의 문화를 모른다고 에둘러 말했지만 그 말인즉슨 전교조가 아니어서 안된다는 말을 말이다.


그들은 이 공간에서 그들만의 향유를 위한 집단적 광기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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