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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영 Feb 18. 2024

7. 딴짓하는 오늘이 되라

AI와 현대사회

컴퓨터로 열심히 과제를 하다가 실수로 작성해둔 것을 다 날린 경험이 있는가?


내가 고등학생이였을 때(20년전) 교과과정 중 하나였던 <컴퓨터의 이해와 실습>라는 과목에서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을 활용해 주어진 서식들을 입력하여 완성하는 수행평가가 있었다. 1시간 내 모든 작업을 완벽하게 하고, 각자 플로피 디스크라고 하는 정사각형의 얇고 검정색의 저장매체에 저장을 해서 제출했어야 했는데, 파일을 저장하는 순간 내 실수로 플로피디스크에 저장된 파일이 모두 날라갔다. 이미 수행평가 제출 시간은 지났고 나는 빈 디스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수행평가 0점을 받았다. 


20년의 시간동안 컴퓨터는 AI와 챗gpt의 등장으로 자아를 가진 게 아닌가라는 의심마저 받을 정도로 발전했다. 플로피 디스크는 유물이 되었고, 더이상 <컴퓨터의 이해와 실습>이라는 교과 과목으로는 컴퓨터를 이해하기 어렵다. 


챗GPT의 등장은 오히려 지나친 학구열에 매몰된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개개인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미래에는 학교에서의 교육이 교과서에 한정될 필요가 없어지고 과목의 경계가 없어질 것이다. 물론 기초적인 과목과 기본 상식을 익히는 시간은 필요하다. 하지만 필수 상식 과정과 챗GPT 등을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시간이 적절히 배분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의 교과과목에는 기술과 발전과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다음과 같은 교과과목이 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 보안: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이버 보안도 더욱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므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이해와 방어를 배울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 스토리지 등의 IT 리소스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제공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의 컴퓨팅인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적인 이해와 활용법을 배울 것이다.


환경과 지속 가능성: 지구 온난화와 환경 문제가 더욱 심각해짐에 따라,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해와 대처 방법이 중요해질 것이다.


디지털 예술: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예술 분야도 변화하고 있다. 미술 교과목에서 달-이2, 미드저니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과정도 등장할 것이다.


지금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 세상에 다시 태어난 것처럼 벌거벗은 것 같은 느낌이 아니려면 우리는 미리 오늘 딴짓으로 우리의 미래를 대비해야한다. 


그럼 어떤 딴짓으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첫째, 챗GPT으로 나 자신만의 능동적인 학습환경을 만들어서 즐겨본다. 적절한 질문으로 챗을 선생님, 보조교재, 백과사전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숨겨진 핵심 포인트는 적절한 질문을 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미래의 직업군은 AI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요구하고 답을 찾아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차지할 것이다. AI가 최상의 결과 내도록 질문하는 전문가를 "프롬프트 엔지니어"라고 부르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 고용되고 있다. 


둘째, 챗GPT을 활용하여 흥미있는 분야의 공모전에 도전해본다. 올바른 질문으로 원하는 자료를 수집하고, 이 자료를 다시 법에 저촉되는 점은 없는지 다시 검토한다. 기존에 발표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은지, 이 결과물을 저작권에 걸리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변형하고 가공해야할지 고민해본다. 이 과정에서 창작에 관련된 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결과물이 좋으면 원하는 진로에 도움이 되는 경력이 될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셋째, 챗GPT으로 돈을 벌어보자.  때로는 큰 목표처럼 보이는 대학교에 진학하고 직업을 가진 후 그 뒤로 뭘 위해 살아야하는 지 막막한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꾸준히 지속하고 싶은 내 진로를 위해서 챗GPT를 활용해서 내가 평소 관심있는 분야에 시간을 투자해보자. 흥미있는 사업을 구상해볼 수도 있다. 컨텐츠를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고, 챗GPT를 사용한 경험을 블로그나 티스토리 플랫폼에 올려서 광고수입을 얻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중고등학교 교과과정 중 금융에 대해서 배우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 어떤 것에 투자하면 미래에 자산을 불릴 수 있는지 추이를 물어보고 스스로 기록해볼 수도 있다. 자립적인 경제활동을 소소하게 해보면서 경제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내 자산관리에도 관심을 가져본다. 번 돈을 어떻게 해야 더 불릴 수 있을지 한번더 챗GPT에 질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늘의 딴짓은 우리의 창의력을 길러주고, 변화된 세상에 한 발 더 나 자신으로 가까이 갈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오늘 잠깐 10분만 시간을 내어 다가오는 미래를 위한 딴짓에 몰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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