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 입학해서 2학년 1학기를 지나고 있다.
대학원생에게 총 3학기의 휴학 기회가 주어지지만 아직까지는 휴학의 유혹에 대해 눈치 없는 척 얼레벌레 모른 체 하고 있다.
때로는 큰 목소리로 '휴학 하면 매년 봄에만 학교를 다닐 수 있는데, 어때?' 라던가, '추운 겨울에 발 시렵게 강의실에서 동동 떨고 있으면 좀 가엾지 않아?' 라던가 등의 말이 들려오지만 말이다.
1교시의 수업 시간은 1시간 40분이다.
어떤 수업은 시간이 빨리 가고 배울 지식이 많다.
어떤 수업은 내가 읽어버리는 문구들과 내 (딴) 생각의 속도를 못 따라와서 강의가 안들린다. 그럴 땐 일정 정리도 하고 지난 강의를 복습하기도 하고, 일을 하기도 하고 교과서를 읽기도 한다.
집중이 왜이리 안될까?
이번 시간에 딱 집중해서 공부하면 따로 공부할 시간을 안내도 되는데 말이다.
집중하고 싶지않다.....들리는 목소리의 속도가 너무 느리게 느껴진다.
휴학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려서 그럴지도..
퇴근 후라 더 집중할 에너지가 부족하긴하다.
잠도 매일 늦게 자고 말이다.
벌써 다음주가 중간고사다.
시험, 레포트, 발표준비를 해야되는데, 일도 너무 바쁘게 쫓기는 느낌이다보니 퇴근 후에는 아무것도 하기싫다...
내가 선택한 거니까 또 때되면 금방금방 하겠지.
작년에는 A+ 받으려고 노력했지만, 이젠 성적에는 연연하지않되 최대한 즐겁게 보내려고한다. 모임에도 참여하고 주말에도 가끔은 동기들과 시간을 보내며 웃을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신나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