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취미 1
딱히 별다른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늘 책을 가까이하고 싶었는데, 마침 바깥양반 (아내) 회사에서 이북리더기를 전 직원에게 배포했다. 게다가 한달에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도서들도 있었다. 그간 열심히 책을 구매하고 완독한 후, 소장용과 비소장용을 구분하고 다시 책을 구매처에 중고매각 하는 과정을 해왔었는데 이북리더기로 인해 그 과정에 한결 간결해졌다. 아마 24년 6월이었던 것 같다. 그 달에 나는 19권의 책을 읽었다. 원체 다독하시는 분들 과 비교한다면 약소한 숫자이겠지만 비교는 나 스스로와 하는 것 아니겠나. 월 평균 3-4권의 독서량에 비해서는 확연히 늘긴 했다.
그렇게 책을 읽으며 소셜미디어에서 좋은 글귀를 볼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아 나도 좋은 글귀를 바깥양반과 함께 나눠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구나. 24년 7월, 그렇게 소셜미디어에 짧은 글귀들을 필사하기 시작했다. 꾸준히 묵묵히 한 글귀씩 필사하고 공유하다 보면 나와 바깥양반, 그리고 관심 있는 분들에게 까지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묵묵히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우리의 조금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정신의 건강, 그리고 궁긍적인 행복을 위해.
게다가 필사라는 매개를 통해서 독서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확장된 것 같다. 글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해야하나, 그러다 보니 독서량이 자연스럽게 늘었다. 작년 연간 독서량이 32권이었는데 올해는 107월에 이미 58권을 읽고 있으니 말이다. 이 추세라면 아마 올해 70권은 읽지 않을까 싶다. 매년 60권 이상 읽는 것을 목표로 목표를 상향 조정해보려고 한다. 더 나은 월요일을 위해.
안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