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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월 Apr 05. 2022

track 4 - 브랜드 철수와 전환 배치

브랜드 철수


  회사에서 몸 담고 있는 브랜드의 철수라는 중대한 결정을 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 경력직 위주로 구성되어 있던 팀이라 모두가 혼란스러웠다. 애정을 가지고 일하던 브랜드가 3년 만에 브랜드에 없어지게 된 것이고 고용의 불안도 동시에 두려움으로 엄습해왔다. 당시 회사의 태도와 절차가 참으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렇게 어이없는 푸대접 제안에도 퇴사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운 좋게 철수하는 업무를 맡아 경영기획실 TF 팀으로 들어갔다. 타 팀은 보통 퇴사하지 않는 기획 MD 팀장이 TF팀으로 합류를 하였는데, 팀장님이 팀에 합류하신 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운 좋게 TF팀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당시를 회상해보면 정말 기분 나쁘고 혼자 옮기게 되는 것도 불안하고 팀원들과 떨어지는 것도 싫었다. 친했던 동생들의 작별 선물과 편지를 받고선 다른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경험


 브랜드 철수는 엄청나게 정신이 없고 고려할 사항이 많았지만, 조직 자체가 권한과 책임이 분명히 주어진 탓에 업무와 성과는 원활하게 진행되어 갔다. 초반 세팅에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인원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균형을 맞춰가며 자리를 잡아갔다. 특히나 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재고 소진을 위해서 직접 몸을 써서 비용 절감하는 경우도 태반이었다. 그래도 정신없지 재미있게 일하면서 기존의 업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하던 업무를 바라보게 되었다. 

 마치 제삼자의 눈으로 하던 업무를 다시 돌이켜보니 아쉬운 점도 이해가지 않는 의사결정들도 제법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즈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 경험이 아니었다면 아마 부업은 생각지도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 (잦은 외근과 다양한 부동산 물건, 신규 사업을 자주 접하다 보니 부업의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이건 나중에 따로 이야기해보는 편이 좋겠다.)

 그렇게 TF는 성공적인 성과를 이루어 냈고, 심지어 브랜드 철수함에도 불구하고 개인 평가도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았고, 조직이 바뀐 탓에 몸담은 이후로 최고의 성과급까지 수령했다. 참 인생사 새옹지마. 알 수가 없다.



전환 배치


 그럭저럭 좋은 평가를 받으며 4년이라는 시간을 일해서 인지 감사하게도 전환 배치 시점에는 3개의 선택지가 주어졌다. 사실 TF 배치 전에 임원분들끼리 협의가 된 자리가 있다고 해서 TF 끝나고 갈 곳이 있구나 싶어 별 걱정 없이 회사 생활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TF가 끝나고 인사 면담을 진행할 때 기존에 협의되었다는 자리는 없었다. 오히려 다른 3개의 선택지가 있었을 뿐. 

 바잉 MD, 신규 온라인, 나머지 하나는 크게 고민도 없었던 터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고민 끝에 더 궁금했던 바잉 MD를 선택하게 되었고, 사내 전환 배치이다 보니 면접 과정 없이 전환 배치가 되면서 팀장님과 임원분들께 인사를 드리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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