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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류 Jan 18. 2024

내 이름은 클라라



본명이 뭐예요?

클라라예요.


내 이름은 클라라다.


Clara. 내 이름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름이다.

물론 성당에서 불리는 이름이다. 우린 세례명이라고도 하고 본명(本名)이라고도 한다.


이런 노래가 있었지.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달려가니

너 말고 너 엄마 "


그리고 김춘수의 시 <꽃>의 한 구절도 생각이 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다양하게 불리는 각자의 이름들.

나도 대한민국 주민등록증상에 기록되어 있는 한글 이름 석자가 있다. 런데 어릴 때와 학창 시절을 제외하곤 내 이름 석자로 고스란히 불린 적이, 최근 들어 있었던가 곱씹어본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서는 "새 아가" "XX 어멈", 취직 후 승진을 하고 나서는 이름보다는 " X 대리, 과장, 차장 "의 직함으로,  아이들 친구들 학부모 모임에 가면 대부문  아이들 이름으로, 그리고 그냥 모르는 사람들은 " 이모" 또는 "아주머니""라고 나를 부른다.


이름은 불려지는 대로 그 의미가 살아나 그 사람을 표현해 주는 것 같다.  내 이름 석자로, 혹은 누구 엄마로, 혹은 나의 직함으로...


이렇게 다양하게 불리는 나의 호칭 중에서, 그래도 제일 내가 좋아하는 이름이 바로 클라라이다.


클라라로 불릴 때 평화로움이 느껴지고 가슴 한 따뜻함 마저 생긴다. 그리고 클라라로 불려질 때는 나를 부르는 그 사람을 항상 웃으며  바라보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클라라


그래서일까. 동화 스토리 구성하고 그림을 그릴 때면, 여주인공들의 이름을 대부분 클라라로 했다.

영화, 드라마, 소설에 가끔 작가의 실명이 가끔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등장되는 거처럼, 나의 동화 스토리에도 내가 사랑하는  클라라를 등장시키고 싶었다.


몇 년 전, 나의 거북이 이야기로 스토리를 짜고 그림을 그릴 때, 거북이를 키우던 소녀 이름을 '클라라'로 지었었다. 그때 그렸던 그림을 꺼내본다.

클라라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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