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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그 많던 고기를 누가 먹었는가

by 라라

어미야, 그 많던 고기반찬 누가 다 먹었느냥?

"예? 무슨 말씀이세요..."


요즘 고기반찬이 잘 올라오지 않는구나옹

"... 누가 다 드셨는지 잘 생각해 보셔요."


진짜 없느냐? 어디 보자옹

"그렇게 빈 그릇 쳐다본다고 고기가 뚝 떨어지진 않습니다."


그럼 발바닥에 묻은 고기 국물이라도 먹어야겠구

".... 바로 쿠O 주문 들어가겠습니다. "


건식사료와 습식사료를 번갈아 가면서 먹이고 있다.

고양이들에겐 음수량이 중요하기에, 습식 사료는 어찌 보면 필수인 듯하다. 습식사료에도 그냥 주지 않고 물을 흥건히 넣어 마치 우리가 먹는 국물처럼 준다.


요즘은 건식 사료보다 습식사료를 더 선호하는 비동님!


그런데 가끔 습식사료가 다 떨어져 재구매를 깜빡하면, 빈 밥그릇만 쳐다보며 꼭 나에게 "습식사료 달라"라고 다그치는 듯 저런 눈빛을 보낸다.


다행히 우리 집사들에겐 새벽배송 서비스가 있으니 얼마나 좋지 아니한가!!

그 많던 고기 반찬 누가 다 먹었느냐
어디보자
진짜 없네
빈 발바닥만 핥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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