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진성 May 26. 2022

몸에서 냄새가 나


  몸에서는 냄새가 납니다. 깨끗하게 얼룩을 닦아내려 마음은 먹은지 오래 되었는데 아직 그러진 못했습니다. 언제부터 누런 얼룩과 악취가 풍겼을까요. 글쎄, 내가 15 때부터였던  같습니다. 방황하는 가족 속에서 갈피를 잡지  했었거든요.


밀려오는 우울함을 막기에 내 나이는 너무 어렸습니다. 작은 반점으로 시작한 얼룩은 가랑비처럼 내 옷을 다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그 얼룩은 애석하게도 내 손가락에도, 허벅지에도, 얼굴에도 피기 시작했습니다. 전신에서 풍기는 어두운 냄새는 온갖 향 좋은 유연제와 비누를 써도 지워지지 않더라고요. 그저 독한 향수를 뿌릴 뿐이지만 잠시 그 냄새를 가릴 뿐이었습니다.


이제 나는 향수가 아니라 더 좋은 비누를 찾고 있습니다. 순간을 위한 향기가 아니라 여생을 위한 향기를요.

매거진의 이전글 가끔은 엉엉 울어야 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