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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네나그네 Feb 07. 2022

나는 라디오 PD다.

전세대출 

 얼마 남지 않은 월세 만기 계약을 앞두고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다. 손 떨리는 전세가를 예상하기 했지만 막상 마주하니 정말 장난기 없는 진지한 가격이었다.  대출을 알아보기 위해서 서류도 준비하고 은행을 갔다. 상담받기 전에 많은 감정과 생각이 지나쳤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긴 대기시간. 대출을 원하는 사람과 열심히 응대하는 은행원의 모습을 보니 어쩌면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하다는 것을 알았다.  1시간 유튜브 여행이 끝나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상담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생각과 현실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적어도 이 정도는 나오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이었을까. 마주한 지금의 상태는 더욱 크게 다가왔다. 친절하신 은행원분은 대출 상품을 이야기하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하셨다. 그럼에도 나에게 부합되는 대출상품은 거의 없었다. 아 그랬구나. 대출받는 것도 능력이라는 말이 정말 내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역시 세상에는 존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친절한 은행 직원분과 다소 씁쓸한 작별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드라마 보면 은행에서 나오면 꼭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슬픈 배경음악이 깔리던데 허구가 아니었다. 나도 은행 주위에 앉을 곳을 찾게 되더이다. 얼마간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민 중이다. 막막한 현재 상황에 분명히 돌파구가 있겠지만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자금에 울고 웃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지만 사람이기에 돈에 일희일비할 수 있다고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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