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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엔진 Sep 27. 2020

반도체 엔지니어 이야기

자동차공학 출신 김엔진

삼성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한 지 4년이 지났다.

아직도 대학교나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어떻게 삼성에 들어갔냐



하는 말을 종종 듣는다.


 처음부터 반도체 엔지니어를 목표로 한 건 아니었고 어쩌다 보니 반도체 엔지니어가 되었다. 기계자동차과를 전공했기에 처음엔 자동차 관련 회사로 취직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가전, 메모리 같은 전자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였고, 기계 자동차 전공보단 전기전자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가기에 좋은 회사라고 생각했다.


 삼성에 지원하게 된 이유도 동아리 선배 덕분이다. 삼성은 자소서는 준비하지도 않고 있었지만, 그래도 써보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에 지원을 했다. 알고 보니 삼성에 지원하는 기계공학도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 과에선 자동차 회사를 많이 갔기 때문에 몰랐던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삼성전자에 지원서를 썼고, 그중에서도


'삼성전자하면 메모리 칩이지!' 하는 생각에 반도체를 지원했다.


  면접 때 이런 질문을 받았다.


자동차와 반도체 설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설비엔지니어는 설비만 잘 고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큰 오산이었다. 반도체는 공학의 집합체이며 모든 기술이 엮여 있는 분야다. 기계공학에 대한 이해보단 종합적인 지식이 필요하며 특히 전기적 지식이 많이 필요한 걸 깨닫게 되었다. 기계공학 지식만 가지고는 반도체 설비를 이해할 수 없다. 그야말로 공학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채용시즌마다 동아리 선후배들에게 연락이 온다.


'삼성에 지원했다. 면접을 보는데 도와달라.'

'EUV라인 짓는다고 뉴스에 뜨던데...'

 '메모리는 공정미세화가 중요한가, 적층구조가 중요한가요?'


등 사실 나도 잘 모르겠는 질문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최대한 아는 지식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준다.


이번 글을 통해서 반도체 설비엔지니어는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이야기해보고 싶다.


김엔진의 엔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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