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놀라가실 때 알아두시면 좋은 것들
2018년 12월 27일 페이스북 포스팅
페친님 글보고 필받아서...(제 개인의 주관적 생각입니다.)
1. 속초 음식 맛나다는 타지 사람들 이해안됨. 원래 속초 음식이랄께 없음. 대부분 함경도 음식이 기원.(그래도 경상도나 충청북도 음식보다는 맛있음. 나는 고향 음식이라 맛있음).
2. 물곰탕 맛있나? 난 맛없는데... 살도 흐멀흐멀... 그게 다 간장과 양념맛. 원래 속초에서 물곰은 정말 돈없을 때나 먹던 생선.
3. 도루묵도 마찬가지. 뼈까지 씹어먹으면 고소하기는 한데, 그래도 꽁치나 고등어같은 등푸른 생선에 비하면 맛없음. 말려서 구워먹거나 조림해먹는게 전부. feat : 도루묵 알은 쪄서 오독오독 씹어먹는데 별미.
4. 물회도 마찬가지. 나 어릴 적 물회는 그냥 오징어 물회가 대부분. 어쩌다 가자미 새꼬시 물회도 있기는 했지만... 요즘처럼 이것저것 잡탕처럼 다 섞지 않았음.
원래 물회가 오징어를 국수처럼 썰어서 비빔물국수처럼 식사대신 먹던 것. 거기에 비싼 전복이나 해삼 멍게나 들어갔겠음?
5. 오징어 순대는 공장 두세곳에서 만드는 것들이 대부분 유통됨. 그 맛이 그 맛.
6. 만석닭강정이나 주변 닭강정집들 맛 별 차이없음. 속초닭강정이나 중앙닭강정도 좋음.
7. 함흥냉면이라고 다 같은 함흥냉면이 아님. 속초를 중심으로한 동해 북부 방식과 서울 방식, 부산 방식이 모두 다름. 개인적 생각으로 원형과 제일 비슷한 것은 동해 북부식.
8. 속초 사람이라고 다 회 잘먹고, 수영은 기본이라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
(나처럼 회 못먹는 사람도 있음)
9. 속초에서 식혜는 가자미에 고춧가루와 좁쌀 넣고 삭힌 것. 비락식혜는 감주라고 부름. 서울식과 유사.
10. 열무 물김치는 짠지, 오징어는 이까(일본말), 오징어잡이는 이까바리라고 불렀음. 오징어가 많이 잡힐 때는 청초호에서도 낚시로 잡았음. 명태도 노가리 몇마리 훔쳐서 구워 먹는 것은 어른들도 뭐라 하지 않았음. 지금은 귀한 오징어, 명태, 도루묵, 꽁치는 지천으로 널렸었음. 지금은 전부 다 귀한 물고기.
11. 속초 출신 사람에게 맛있고 싼 횟집 소개시켜달라고 부탁하면 미련퉁이.
맛있고 싼 횟집이 있으면 너그에게 알켜주겠습니까? 유명해지면 개판되고 값만 비싸지는데 우리끼리 가서 먹겠지....
그리고 속초 사람들도 고향가면 시장에서 회떠다 먹지, 스끼다시 질펀한 그런 횟집 잘 안가요.
12. 속초놀러가서 역시 회는 동해안 자연산이지! 라고 하는 사람은 회를 폼으로 먹는 사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와서 자연산 광어, 우럭, 돔을 먹어대는데, 동해 앞바다에서는 크고 실한 광어, 우럭, 돔이 매일매일 나오네?
(속초에서는 감성돔 = 배도미만 나온다는 사실. 그것도 씨알 작은 것으로)
추가 : 동명항에서 자연산이라고 파는 것은 자연산이 맞다고 합니다.
13. 동명항, 대포항의 큰 횟집들이나 제법 큰 상점들은 속초 토박이들이 하는 집이 아님. 특히 여름 피서철에는...
14. 생선구이... 적어도 내가 어릴적 생선구이는 양미리나 노가리 정도 구워 먹었지, 반건조 생선들은 대개 쪄서 먹거나 쪄서 양념장 얹고 좀 더 쪄서 먹던 것.
15. 속초는 미역 잎 말고 줄기는 잘 안먹는데, 미역줄기를 국수처럼 만들어 고추(장) 양념에 무쳐먹음.
16. 속초가서 깍아 달라 그러면 짜증냄. 그냥 덤을 얹어 달라 하세요.
17. 영화 "완벽한 타인"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실제 인물들이 모델.
영화 자체는 프랑스 영화의 리메이크지만 제작자가 속초고등학교 35회로 등장인물들은 그의 동기 선후배들이 롤모델.
속초고등학교 32~ 36회까지는 서울대 10명 이상씩 입학시켰던 속초고등학교의 불꽃같은 전성기.(나는 33회)
18. 11번 관련 외지나가 사는 속초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음. 그 사람들 마다 속초 놀러가는데, 맛있고, 스끼다시 많이 주고, 싼 횟집 소개해 달라는 부탁이 1년이면 수백명씩 오는게 보통임.
그럼 속초에서 제법 괜찮은 토박이가 하는 횟집은 매일 울리는 전화 대부분이
"니 잘 있니? 나 승균데! CBal 새퀴 아직 팔팔하구나! 장산 잘 되고? 한번 가야 하는데 바쁘다. 사는 게 뭔지? 다름이 아니고... 내가 정말로 ~~한 사람이 이전에 거기 놀러가거등~. 내가 니네집이 맛있따고 이야기했으니까~~~ 아! 쫌~~~ 잘 해줘! 내 이름달고 가는 사람 몇명있으니까, 내얼굴 봐서 좀 잘해도! 뭐? 내 얼굴 모른다고? 야! 이 cbal! 니 그러다 나한테 걸리면 뒤진다! 아! 제발 쫌!!"
뭐... 이런 전화 받고나서 얼마나 잘해주겠는가?
속초 출신 사람에게 이런 청탁해봤자 그냥 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오히려, 그 사람이 나처럼 인심잃은 깍정이로 소문나면 괜히 바가지쓰기 쉽상이다.
그냥 속초 놀러갈 때는 이런 글 검색해서 읽어보고, 조용히 가는 게 최고다.(따봉은 눌러주는게 예의!)
19. 외지인이 속초 놀러갈 때 유용한 정보.
ㄱ. 저렴하고 괜찮은 숙소 : 더 클래스300호텔/콘도, 라마다호텔, 에어비앤비를 통한 시내 오피스텔 리모델링한 호텔
ㄴ. 분위기 좋은 숙소 : 시내를 벗어나 봉포나 양양쪽 해변의 펜션들. 인터넷 검색으로 가능(무지 비쌈.)
ㄷ. 식당
- 함흥냉면 : 한양면옥, 원산면옥, 원조 함흥냉면옥, 이조면옥(?)
- 닭강정 : 만석, 중앙, 속초
- 물회 : 어느 집이던지 다 맛있음(정확히는 비슷비슷). 굳이 봉포머구리횟집 갈 필요없음.
- 순두부 : 학사평 원조김영애 할머니 순두부
- 생선조림 : 동명항과 시내 "난장"
- 생선구이 : 차별성 없음. 88구이 근처 다 좋음.
- 회가 목적이라면 중앙동 속초풍물시장지하 - 설악항 - 동명항 - 대포항 순으로 비싸짐.(대포항이 제일 비쌈)
- 스끼다시 푸짐하게 나오는 횟집은 장사동 - 동명항 인근 - 대포항 순으로 비싸짐.
- 씨앗호떡 : 중앙풍물시장 공용주차장 길 건너.
- 튀김은 원래 속초식 아닌데 다 맛있음. 차별성 없음.
- 홍게 구입 : 시장 난장에서 다리 한두개 떨어져 나간 하품으로 구입해도 맛은 차이없이 엄청나게 저렴해 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