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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멘트 Jul 16. 2020

행복에 대하여 #1

행복이란 무엇일까

소련 강제노동 수용소의 섬뜩한 현실을 치밀하게 기록한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은 “인간이 행복을 위해 창조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데올로기는 작업반장이 휘두르는 몽둥이로 한 대만 맞아도 사라질 한심한 이데올로기”라고 하였습니다.  


저도 그 말에 부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미션은 결국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강제노동 수용소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누구나 삶을 살면서 언제든 위기가 찾아올 수밖에 없고, 이때마다 찾아오는 고통은 ‘행복한 삶을 위한 노력’을 어김없이 비웃게 됩니다. 따라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필요하고 단순히 즐거운 삶을 추구하는 것보다 더 깊은 의미를 지닌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최근 몇 년간 제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떤 삶을 살아야 삶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인가’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행복이 미래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며, 지나간 일을 후회를 하거나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행복은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핵심은 ‘주관적’이라는 것인데 이는 자기 삶의 질에 대해 개인이 스스로 판단한 것을 측정과 평가에 반영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양한 책도 읽고, 주위의 존경하는 분들께 물어도 보고, 제가 직접 경험한 일들을 근거를 토대로 미루어 보면, 저에게 있어서 행복은 진실된 자신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자신의 미션을 위해 과거나 미래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 집중하여 최선을 다하고, 그 과정에서 실패와 극복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구글 X의 신규사업개발 총책임자인 모 가댓은 진실된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가장 핵심적인 질문 중 하나이지만, 이를 생각하기 전에 ‘나는 무엇이 아닌가?’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분명한 것은 ‘진실된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도 아니고, 몸도 아니며, 감정, 신앙, 이름, 소속집단, 가계도, 성과, 소유한 물건 중 어떤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주체가 되어 관찰하고 지각(perception)할 수 있거나, 변화하는 속성이 있는 것은 진실된 자신이라고 할 수 없으며 ‘세상을 관찰하는 주체로서의 관찰자’가 ‘진짜 나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는 건데요, 매우 철학적이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기는 하지만 저는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Wealth and Happiness

저명한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에 의하면 개인소득이 인플레이션에 적응하기 위해 일정한 규모로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약 30%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매우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최저생계 수준 이상의 기본 수준을 넘으면 물질적 자원의 증가가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의 물질적 부의 증가는 분명히 삶을 윤택하게 해 주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제가 엄청나게 비싼 집에 살면서 명품을 몸에 두르고 슈퍼카를 타고 다닌다고 해서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높은 수준의 성공을 성취한 사람들에게서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들은 자신의 일을 거의 강박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어떤 일을 미칠 정도로 좋아해서 그 행위 자체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최고 수준의 전문가가 된다면 저는 사회적으로도 성공을 하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 Flow라는 책에서 그는 사람들은 몰입을 경험할 때 가장 행복하며, 몰입이란 ‘어떤 활동이나 상황에 완전히 빠져들어 집중하고 있는 상태’라고 정의하였습니다. 몰입은 강렬해지기 시작하면 매 순간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이에 집중하며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무아지경(ecstasy)으로 인도한다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또한 해야 할 일이 어렵더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시간관념이 사라지고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일이 그 자체로 해야 할 가치가 있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몰입과 행복에 대한 제 경험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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