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질 때 비로소 붙들리는 힘
우리는 종종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을 때, 스스로를 빈손이라 여긴다. 가진 것이 없고, 내세울 것이 없고, 당장 붙잡을 수 있는 확신조차 없을 때 마음은 쉽게 작아진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의 빈손은 결코 공허함의 표시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채워질 준비가 된 손, 붙들기 위해 비워진 손이다.
사람의 손은 무언가를 쥐고 있을 때 강해 보인다. 재능, 물질, 관계, 경험… 그것들이 손안에 가득할수록 우리는 스스로를 단단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 손은 동시에 무거워진다. 이미 많은 것을 쥐고 있기에 더 이상 하나님을 온전히 붙들 수 없기 때문이다. 손에 가득 찬 것들은 때로 하나님을 향해 내밀어야 할 공간을 빼앗는다.
반대로 아무것도 없는 손은 가볍다. 그리고 그 가벼움 속에는 놀라운 가능성이 숨겨져 있다. 하나님을 붙들 수 있는 여백, 은혜를 담을 수 있는 자리, 순종으로 채워질 공간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종종 우리의 손을 비우신다. 우리가 약해지기를 원해서가 아니라, 진짜 강함을 경험하게 하시기 위해서다.
진짜 강한 손은 많은 것을 쥐고 있는 손이 아니라, 하나님을 놓지 않는 손이다. 상황이 흔들려도, 감정이 무너져도, 보이는 것이 없어도 끝까지 붙드는 손. 그 손이야말로 세상 어떤 것보다 단단하다. 눈에 보이는 힘은 사라질 수 있지만, 하나님을 붙든 손의 힘은 결코 끊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느끼는 ‘빈손의 시간’은 실패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직접 우리의 손을 잡으시기 위해 비워두신 자리다. 내가 쥐고 있던 것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하나님이 그 손을 붙드신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의 손은 더 이상 빈손이 아니다.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담긴, 가장 강한 손이 된다.
오늘도 혹시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기억하자.
지금 당신의 손은 빈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붙들 수 있는 가장 강한 손이다.
이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저작물을 공유,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