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필시 죽을거야. 아니, 난 50년 안에 죽을거야. 기껏해야 60년 안에 죽어.
전쟁이 나서 죽을 수도 있고, 자다가 죽을 수도 있고, 병에 걸려서 죽을 수도 있고, 교통사고가 나서 죽을 수도 있고, 자전거를 타다가 죽을 수도 있겠지. 당장 집에서 미끄덩해서 죽을 수도 있어. 병원에서 눈을 감을 수도 있겠지.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받으며 긴 여행을 맞이 하는 게 꿈이지만, 기적 따위는 주어지지 않을지 몰라.
다양한 나의 죽음을 떠올려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금은 잘 살고 있는겐지. 아름다운 감정들과 문장들과 멀리하고 있진 않은지. 지금 나의 시간을 헛되게 보낸 건 아닌지. 다가올 부모님 죽음은 울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소중한 가족과 자식은 언제 만들어야 하는지. 음악을 들으며 감동을 덜한 건 아닌지. 일상생활 속에서 너무 소란스럽게 사는 건 아닌지. 축제 또는 즐기는 것을 너무 안하고 사는 건 아닌지. 후회 가득한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을지. 내가 놓치고 있다는 지금 이 느낌이 무언갈지 되짚고 있어.
지금 떠오르는 답은, 나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게끔 만드는 가치 있는 것들을 지키고 또는 이어가기 위해 회피하지 않고 할 일을 평생 씩씩하게 부릅뜬 눈으로 직시하고 직면할 것. 나쁜 감정, 나쁜 생각, 나쁜 행동, 나쁜 습관들을 마주할 것.
헛된 시간이 되지 않게. 시간을 허비 하지 않게.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시간이였구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