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동포동 Aug 25. 2022

이런 동아리, 처음이야! (1)

사이드 프로젝트 일기

들어가기 전에

 제가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후 가장 처음 알아봤던 건 학원이었고, 취업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 뒤 가장 처음 지원했던 곳이 IT 동아리였어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동아리에 지원한 건 그때 당시의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어쨌거나 저의 동아리 활동은 그때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그 이후로 몇몇 IT 동아리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 6개월 정도 동아리 활동을 쉬고 있던 중에 지인이 다른 동아리를 추천했는데, 거기가 바로 "넥스터즈"라는 동아리였어요.


1. 팀빌딩

동아리 활동을 꽤 했었는데 그동안은 운영진 쪽에서 팀을 빌딩 해주는 방식으로 활동했다면, 넥스터즈는 자기소개도 하고 원하는 팀에 신청도 하고 아이디어도 발제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었죠. 이런 방식은 정말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초반부에 팀원들끼리 아이디어를 정하고 기획하는 단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었는데 넥스터즈에서의 활동은 이러한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방식이기도 했고, 다른 분들이 발제한 아이디어를 듣는 시간도 무척이나 재미있었어요!

넥스터즈 21기에 선정된 아이디어들



2. 기획

 우리 조는 웹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획이 되었기 때문에 디자이너 2명, 백엔드 2명, 프론트엔드 2명 총 6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우리 조가 준비한 서비스는 한국식 번역체 영어가 아닌 자연스러운 영문 교정, 그리고 실시간 소통을 차별점으로 두는 서비스입니다.


 원어민 관점에서의 즉각적인 번역 피드백, 그리고 최소 12시간씩 걸리는 기존의 번역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번역 구조로 자유롭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만드려고 하죠. 기본 플로우를 어느 정도 설정해놔야 그 이후에 필요한 작업들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플로우부터 작성했습니다.

서비스 기본 플로우



3. 디자인 툴과 기본 명세서

 디자인 협업 툴은 새로운 툴을 활용해보자는 목적도 있었고 기본적인 프로토타이핑까지 챙길 수 있는 프레이머를 활용하기로 했어요. 개발 완료까지 총 8주의 시간이 있었고 그중 4주 차에는 UT가 있었기 때문에 그전에 최대한으로 디자인이 나와야 UT전, 개발이 최소한으로 되어 진행할 수 있었거든요.


 우선 디자인 명세서를 작성해서 작업할 때 의도한 영역에서 최대한 빠르게 작업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사실 디자인 명세를 잡고 시작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데, 이전 기수에 참여했던 디자이너분이 같은 조여서 능숙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휙휙 작업하는데 너무 멋져 보였어요...)

우리 조에서 작성한 디자인 명세서



4. 기본 디자인

 프레이머로 디자인 협업을 하겠다고 결정하고 나서 한 1주일 정도는 기본적인 작업 방식에 대해 공부를 했어요. 저는 지금까지 피그마를 활용해서 디자인을 해온 경험뿐이라, 프레이머가 완전히 생소했거든요. 어디서 주워듣기로 프레이머가 웹 디자인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들었는데 반응형이랑 기본적인 프로토타이핑이 자동으로 적용되는 부분들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프레이머로 작업한 디자인 화면 예시

물론 피그마에 너무 적응을 해버렸고... 피그마의 유용한 기능(오토 레이아웃이라던가... 오토 레이아웃이라던가...)이 없으면 불안했던 저는 프레이머에 익숙해지는데 어려움을 겪었답니다. 그래도 컴포넌트, 그중에서도 특히 버튼의 상태 값을 지정해놓으면 자동으로 프로토타이핑이 되는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따로 지정을 해서 확인해야 하는 피그마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프레이머에 대한 글이 아니다 보니, 기능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자세하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5. 조 개별 활동

 우리 조는 정기 세션 시간을 제외하고 매주 목요일에 오프라인으로 모임을 가졌어요. 추가적으로 모여야 하면 각 직군별로 일정을 따로 잡아서 모였고, 8주 안에 프로젝트를 완성시켜야 했기에 일정도 빠르게, 구현 기능은 핵심 위주로 정리를 했습니다. 그 외의 소통은 슬랙이나 노션 같은 걸 이용하기보단 카카오톡으로 소통했어요.

멋진 우리 팀. 너무 고생했어!


 주로 만나서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개발자는 개발을 했고 꼭 팀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여유(?)가 남은 직군은 각자 할 일을 들고 모였어요. 제가 참여해왔던 동아리 중에서 팀원들끼리 가장 많이 친해진 동아리가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대화를 나누며 보냈습니다. 사실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있던 동아리들이 전부 온라인으로 전환이 되면서 오프라인을 통한 네트워킹이 줄어든 게 내심 아쉬웠던 찰나에 운영진분들의 노력 덕분에 무사히 오프라인으로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6. UT 경험

 넥스터즈는 전체 일정에서 UT 일정을 공식 일정으로 빼놨다는 점이 너무 좋았고 신선했어요. 다른 동아리에서는 UT 말고 중간발표로 점검하는 과정을 대체했는데, UT를 하기 위해 간단하게라도 페이지를 구현하려고 노력하는 우리 개발팀... 이 너무 멋져 보였죠. 디자인도 그만큼 빠르게 쳐냈고 얼른 개발팀에게 넘겼습니다.

우리 팀이 노션에 작성한 UT 관련 문서

 총 10팀 중 몇 팀끼리 돌아가면서 서로의 프로젝트를 프로토타입 또는 구현된 사이트를 통해 UT를 진행했어요. 저희는 기능까지 100% 구현을 하지는 못했지만 플로우까지는 구현을 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UT를 진행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UT 과정이 조금 매끄럽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피드백을 더 자세하게 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번 UT를 통해서 우리 팀은 그동안 표류(... 100% 내 담당)하고 있던 브랜딩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UT 참여자에게 브랜딩을 포함한 설문조사를 했고 거기서 도출된 결론들을 정리해서 반영했죠.




 이렇게 총 8주간의 기간 중 벌써 절반을 달려왔습니다. 사실 지금 글 쓰고 있는 시점은 이미... 최종 발표가 끝나고 마무리가 되었지만, 한 번에 다 정리하기가 사실 조금 걸릴 것 같아서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1편과 2편으로 나누어서 글을 쓰려고 합니다.


2편에서는 기획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될 것 같아요!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편에서 만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