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지영 Dec 15. 2020

화이트 빛깔의 뉴욕

미소 짓게 하는 뉴욕의 추억


감정 식탁/ 신선함



기억과 추억의 간극에는 흑과 백처럼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처럼 대조되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다. 뉴욕에 잊을 수 없게 하는 추억은  마천루였다.

하늘과 맞닿을 것 같은 곳에서 마천루를 바라보면 초연해지고 가슴에 알 수 없는 전율이 일어났다.

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볼 수 있는 록펠러 센터에서 보는 뷰가 좋았다.  

오후 4시쯤 올라가서 햇살에 비추는 허드슨 강을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오후 5시쯤이 되면 하늘이 엷은 주황색으로 물들어졌다. 주황빛이 점점 퍼져가 뉴욕 거리를 덮어졌다. 태양이 지평선으로 숨어 버리면 바둑 판 위에 서 있는 빌딩 창문에 불이 차례로 도미노처럼   켜졌다.

맨해튼 빌딩 전체가 불이 켜지면 보석을 하늘에서 뿌려 놓은 것이 반짝였다. 이 광경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친구와 시간을 담고 있는 다리에서 맨해튼을 보기도 했다.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 아래로 내려갔다.

태양이 숨어버린 뉴욕의 겨울밤은 찬 바람이 살을 차릿하고, 휘파람 소리가 났다.

우리는 브루클린 다리 아래에 있는 <더리버 카페>로 들어갔다.

창가에 앉아 강 수면에 도시 전경이 영화 스크린처럼 펼쳐졌다. 창 전체가 전경이 잘 보이게 통 유리로 거슬림 없이 맨해튼 야경을 볼 수 있었다.

그 야경을 카메라 담아 보았지만 눈으로 보는 색감이 더 생동감이 있었다. 깊은 바다 푸른빛 같았다.

강 위에 섬들처럼 올라온 빌딩 불 빛이 감탄을 자아냈다.


그리고, 뉴욕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전시관에 하루 종일 노닐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었다.

<모마>라고 애칭을 가지고 있는 모던 아트 뮤지엄은 앤디 워홀, 바스키 같은 현대 미술을 거장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내가 갔을 때 피카소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피카소에 추상화를 시작하기 전 초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추상화를 즐겨 보지 않지만 피카소에 초기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아서 다른 작품보다 먼저 관람했다.

그림은 갈색톤 바탕에 나체의 소년과 말이 그려진 그림이었다. 생기는 느낄 수 없는 낙엽 지는 가을

분위기에 그림이었다. 피카소라고 쓰여있지 않으면 미술을 전공할 학생이 그린 그림같이 평범한 그림이었다. 전시된 작품에서는 실망을 했지만, 현대적 예술가라는 것은 인정이 되었다.


그에 평범한 그림이 세상을 주목을 받게 된 예술인이 되기까지 평범과 싸운 노력을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초기에 작품을 관람하게 되어서 내 만 알고 있는 비밀을 간직한 것 같았다.

모마는 뮤지엄 자체가 창의적 예술품 같았다.

‘ㄷ’ 자형 구조를 가진 유리로 된 전시관은 이동하는 계단에서 맨해튼을 거리가 보여 도시를

산책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었다.  미술관을 관람하는 동선, 조각과 그림을 전시하는 구도 또한 신선했다. 천장에 예술 품인 조각을 매달고 층을 올라갈 수도 원근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창의적이었다.


미술관 자체가 예술품이라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내부 수리 중이라 관람을 하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작년 뉴욕 갔을 때 풀었다. 뮤지엄은 지난 시간에 역사와 예술을 담아 둔 타임캡슐이었다. 나는 시간 여행을 하며 현재를 벗어나 휴식했다. 그 속에선 그 시대를 앞선 선구자들에 발자취를 따라 가보는 것이었기에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나올 수 있었다.

일상을 쫓기듯 숨차게 지내지 않아도 되는 시간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하루 종일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영화 속에서 보았던 뉴욕을 현실에서 마주 대할 수 있었다.


결국 삶은 흑색과 흰색이 섞여서 회색 빛이 되는 것처럼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라는 생각을 했다. 바람 속에 따듯한 기운이 맴돈다. 뉴욕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추천 레시피


창의적인 것은 어떻게 나오는 걸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오감을 다 느낄 수 있을 때 새로운 에너지가 나온다. 

뉴욕은 종합 선물세트처럼 오감을 느낄 수 있는 도시였다.

프랑스 요리는 뉴욕처럼 오감을 느끼게 해주는 요리이다. 

오리 간, 소 등골, 동물에 내장까지 요리한다. 다양한 요리 법, 식재료가 뉴욕 닮아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원하는 분들 위해 추천하는 요리이다. 눈이 번쩍 띄는 요리이다.






라따뚜이 소스를 이용한 돼지 등뼈

Échine de porc à la ratatouille


내장까지 먹는 프랑스 요리에서 한식 재료가 생각났다. 감자탕에 쓰는 돼지등뼈를 쓰면 맛있고

푸짐한 요리가 나올 것 같았다.

돼지등뼈와 어울리는 라따뚜이를 소스를 함께 먹는 요리이다.

라따뚜이는 갖가지 야채를 토마토소스를 넣어 만드는 요리이다. 야채에 풍미를 느끼는 요리에

돼지 등뼈를 넣어 어우러지게 창의적인 조합이다. 겨울에 먹으면 보신이 되는 요리이다.

등뼈를 삶을 때 시간이 정성이 들어가서 더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이다.





작가의 이전글 블랙의 뉴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