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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룩의 시작,
대우 No.1

[아카이브 프로젝트 : 088]

by 올드카 아카이브 Feb 05.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DAEWOO NO.1

[Archive 088] 1994-1996, Designed by Daewoo. ⓒ Dong Jin Kim


1994년 10월 영국 버밍엄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넘버원은 대우자동차 최초의 자체 개발 컨버터블이다. 1994년 갓 출범한 '대우 워딩 테크니컬 센터(DWTC)'의 사실상 첫 작품인데, 그에 걸맞게 No.1은 대우차의 향후 디자인 방향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차량이다. No.1은 실용성과 운전자 중심의 설계 철학을 반영하며, 세련된 디자인과 최신 기술이 적용되었다.


화이트 색상의 뉴 르망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No.1의 외관에서 르망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우자동차 로고를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이 디자인은 브랜드 패밀리룩 연구의 일환으로, 이후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에서 정착한 3 분할 그릴 패밀리룩에 영향을 주었다. 또한 당시 대중차에 흔치 않았던 프로젝션 타입 헤드램프를 채택했으며, 전동식 사이드미러를 적용해 운전자의 시야를 확장시켰다.


투톤 가죽 트림으로 마감된 실내는 유선형 위주의 디자인으로 가득 채워졌다. 스포츠 시트는 고속 주행 시 승객을 튼튼하게 지지해 주며, 센터패시아의 각종 스위치류는 운전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운전석 방향으로 배치되었다. 루프는 실내 버튼으로 계폐가 가능한 전동식 소프트톱이 적용되었다. 또한 2열 시트가 없는 대신, 1열 뒤에 실내 간이 트렁크를 마련해 실용성을 높이는 노력을 보였다. 안전 장비로는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 측면 충격 보호 장치, 시트벨트 프리텐셔너가 탑재되었다. 이를 통해 컨셉트카임에도 양산차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넘버원은 당초 1.6리터 DOHC 16 밸브 엔진에 수동 5단 미션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기반이 된 르망은 1.5리터 SOHC 엔진 사양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제조사 스펙에 따르면 No.1은 최고 출력 120마력, 최고 속도 192km/h를 발휘한다. 바퀴는 ARTEC사의 ET35 알루미늄 휠과 205x45 ZR16 사이즈 미쉐린 타이어가 장착되었다.


No.1은 수년간 각종 국내외 모터쇼에 빠지지 않고 출품되었다. 1995년에는 차량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 먼저 서울모터쇼를 앞두고 남색에서 노란색으로 재도색되었다. (여담으로 서울모터쇼 출품 당시 이홍구 국무총리가 직접 운전석에 앉아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후 9월에는 완성된 삼분할 패밀리룩을 갖춘 새 디자인으로 스킨체인지되었다.


No.1은 군산공장 홍보관에 보관이 되어 오다 2000년 전주의 우석대학교에 기증되었다. 이후 대학생의 현장 실습차로 활용되며 20여 년 동안 처참하게 분해되었다. 결국 2023년 경 No.1는 행방불명되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TIMELINE

1994.10.19~1994.10.30: 영국 버밍엄 모터쇼 출품 (청색)

1995.05.04~1995.05.10 : 한국 서울 모터쇼 출품 (노란색)

1995.09.14~1995.09.24 :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출품 (녹색)


1996.??.??~2000.??.??: 대우 군산공장 홍보관 전시 (녹색)

2000.??.??~2023.??.??: 전주 우석대학교 방치 (녹색) 

현재 소재: 불명


REFERENCE

조선일보 '대우 새차 '넘버 원'' 1995.03.28

동아일보 '위성항법 태양광 연료 3면 에어백 '차세대 자동차' 달려온다' 1995.04.17

한겨레 '세계 6위 자존심 걸고 절정의 컨셉트카 13대 출품' 1995.04.24

경향신문 '95 서울모터쇼 개/막/첫/날' 1995.05.05

매일경제 '대우 컨셉트카 대거 출품 기술 과시' 1997.04.23

네이버 블로그 싼마차 '대우의 펼치지 못한 꿈, 대우 넘버원 컨셉트'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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